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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3월28일 목요일 19:3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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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2 항쟁의기관차〉 〈티베트에서의7년〉 위선

오스트리아유명산악인 하러는 히말라야최고봉중 하나인 낭가빠르바트로의 원정에 나선다. 원정중 2차세계대전이 터지고 영국식민지였던 네팔에서 하러는 영국군에 잡혀 수용소에 수감된다. 수용소를 탈출한 하러는 죽을 고비를 여러차례 넘기며 티베트 라싸에 도착한다. 라싸에서 환대를 받은 하러는 13세의 달라이라마를 만난다. 서구문명에 대해 동경하던 달라이라마는 하러를 스승이자 친구처럼 여긴다. 그러던중 티베트는 중국인민해방군의 공격을 받는다. 위기에 처한 달라이라마와 티베트를 뒤로하고 하러는 오스트리아에 귀국한다.

<티베트에서의7년>은 서양중심의 동양관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있다. 오리엔탈리즘이 가진 2중성은 동양을 신비로우면서도 야만적으로도 본다는것이다. 신비와 야만은 모두 동양을 대상화하는 관점이자 동양을 서양보다 후진적으로 여기는데서 비롯된다. 하러의 동료 피터가 티베트여성 페마와 혼인을 하며 티베트를 <천국>으로 표현하고 하러는 달라이라마를 만나 영적감흥을 느낀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모두가 숭배하는 달라이라마는 그누구가 아닌 하러에게 전적으로 의지한다. 하러는 티베트민중의 생명관을 괄시하고 급기야 <예수탄생일>이라는 크리스마스에 티베트사람들을 초대해 서양노래에 맞춰 춤을 춘다. <티베트에서의7년>에 진짜 티베트는 없다.

영화는 티베트민중의 종교를 매개로 한 계급적굴레를 철저히 외면한다. 티베트민중은 거칠고 황량한 그땅과 같이 가난하게 살면서도 <용서>를 구하기 위해 고된 수행을 한다. 반면 달라이라마를 비롯한 관료들은 영적, 종교적 지도를 앞세워 봉건통치체제를 견고히 하며 부유하게 생활한다. 통치관료들의 무능과 무식은 중국인민해방군이 들어왔을때 제대로 맞서 싸우지도 못하며 <게릴라에게무기를줘서몇달더버티면외국에구원을청할수있다>고 한심하게 말하는데서 잘 드러난다. 물론 이말에는 중국은 침략자이자 파괴자이고 서양은 구원자이자 보호자라고 말하고싶은 불순한 의도가 깔려있다.

사실은 영화와 다르다. 1949 중화인민공화국대표단이 비행기를 타고 티베트 라싸에 도착해 티베트종교를 부정하고 달라이라마를 위압적으로 대하는 장면은 완전히 허구다. 인민해방군의 야만적행동에 하러가 분개하는 상황도 앞뒤가 맞지않다. 오히려 인민해방군은 점령지에서 인심을 잃지않으려고 노력했다. 나치친위대출신 하러가 중국을 마치 제국주의침략세력으로 표현한것도 모순적이다. 중국의 티베트합병에 대한 평가는 차치하고 1997 미국이 이영화를 만든 흉심은 분명하다. 1991 소련해체후 지금까지 공공연히 일어나는 자유주의·분리독립운동의 배후에 미국을 비롯한 제국주의세력이 있다. 미국이 대표적인 <연성권력>인 할리우드영화를 이용해 중국·티베트관계를 왜곡하는 위선과 기만이 영화곳곳에 차고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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