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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하나금융-미래저축, ‘금융게이트’ 터지나?

하나금융-미래저축, ‘금융게이트’ 터지나?

 

 

저축은행비리가 제1금융권으로 ‘급’확전되고 있다.

 

김찬경회장은 국세청, 금융감독원 인사들에게 억대 뇌물을 준 정황이 드러났고 최고위급 전직재경관료, 은행장, 금융감독원 인사 등 20여명에게는 명절선물도 보냈다.

 

미래저축은행 김찬경회장의 정·관계로비의혹수사가 집중되는가운데 이명박대통령측근과의 관련이 드러나 ‘금융게이트’로 발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검찰은 23일 하나캐피탈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검찰 합동수사단(저축은행비리합동수사단)은 하나캐피탈이 퇴출위기의 미래저축은행 유상증자에 참여해 모기업 하나금융지주 김승유전회장 의중이 반영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수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수사단은 미래저축은행 김찬경회장과 김전회장 사이에 세중나모여행 천신일회장이 있다고 보고 있다. 2011년 8월 영업정지를 막기위해 김회장은 천회장을 찾았다. 구속집행정지상태인 천회장은 외부인접견을 하지 못하는 조건에서 전화를 통해 김전회장을 김찬경회장에게 소개했다. 이후 9월 하나캐피탈은 미래저축은행 유상증자에 145억원을 투자했다.

 

고려대교우회장출신인 천회장은 이명박대통령의 오랜 친구로 정권초기 이대통령측근중 처음 구속됐다.

 

국내 4대금융지주중 하나인 하나금융이 퇴출직전의 미래저축은행에 거액을 투입한 것은 여러모로 미심쩍다. 하나금융측은 손실에 대비해 풋백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지분투자계약서를 작성해 안전한 투자였다고 해명하고 있다. 반면 합동수사단은 청탁에 의한 투자로 보고 있다.

 

하나은행이 김찬경회장소유의 골프장인 아름다운CC의 법인무기명회원권 10장을 18억원이나 들여 사들인 것도 김승유전회장의 입김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또 청와대선임행정관 김모씨의 친형이 갖고 있는 100억원대 빚을 탕감해줬다는 의혹에도 김승유전회장이 개입됐다는 증언이 나왔다. 김찬경회장은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김행정관의 형이 운영하던 S병원의 소유권을 취득하고 이를 다시 김행정관의 형에게 되팔았다.

 

S병원은 2009년 7월 160억원대 빚으로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당시 94억원에 달하는 S병원 1순위 채권을 보유한 농협중앙회는 2010년 6월 채권을 유암코(UAMCCO, 부실채권관리 및 유동화 전문기관)에 26억원을 받고 매각했다. 보통 1순위채권은 채권가액의 80%이상에 팔리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말도 안되는 헐값에 넘긴 것이다.

 

김찬경회장이 만든 SPC (주)레알티산업은 2010년 12월 유암코에 50억원을 주고 S병원 채권을 사들였다. 유암코는 채권매각으로 20억원이상 이익을 챙겼지만 당시 S병원 채권시세는 90억원에 달했다. 이 과정에 김승유전회장이 관여했다는 미래저축은행계열사직원의 진술이 나온 것이다.

 

김찬경회장은 2007년 5월 고려대박물관문화예술최고위과정 1기로 등록하며 천회장과 친분을 쌓았다. 이명박대통령내외도 최고위과정을 수강했다. 천신일·김승유회장 모두 고려대경영학과 61학번으로 이명박대통령의 동기다.

 

검찰은 김승유회장에 대한 조사계획이 없다고 밝혔으나 ‘금융게이트’로 확대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한편 25일 김찬경회장의 비리에 깊숙이 개입된 정황이 드러난 김찬경회장 최측근 김행신여신담당상무가 25일 강남구역삼동 한 모텔에서 자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최근 김찬경회장이 빼돌린 30억을 김상무가 갖고있던 것으로 보고 10억원을 회수, 나머지 20억원의 행방을 추적중이었다.

 

자살한 김상무는 김찬경회장의 비리정황을 밝힐 수 있는 유력한 인물로 이날 2시 검찰출두를 앞두고 있었다.

 

정재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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