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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남코리아, 유럽발재정위기에 극히 취약

남코리아, 유럽발재정위기에 극히 취약

 

구겨진 유로화.jpg

 

유럽계, 4~5월 3조2600억원 순매도

 

23일 금융감독원발표에 따르면 5월 들어 우리 주식시장에서 대거 이탈한 자금의 78.2%가 유럽계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4월 유럽계투자자들은 1조원이상 주식을 매도했고 5월에도 2조5000억가량의 자금을 회수해갔다. 22일까지 모두 3조26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같은 흐름은 최근 그리스의 유로존이탈가능성에 따른 것으로 다음달 실시되는 그리스총선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계자금의 주축인 유럽은행들이 6월말까지 자기자본확충을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은행들은 6월말까지 핵심자기자본비율(CT1, Core Tier) 9%이상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이탈규모가 가장 큰 것은 투자은행(IB)이 집중된 영국계자금이다. 영국계자금은 4월 6700억원, 5월에는 1조5100억원을 순매도했다. 룩셈부르크계는 4월 1800억원, 5월 4900억원, 프랑스계도 같은 기간 1500억원, 3500억원으로 순매도규모가 크게 늘었다.

 

유럽계자금이탈영향으로 미국계도 4월 6700억원, 5월 9000억원을 빼내갔다.

 

유럽계자금들이 서둘러 빠져나가면서 스페인, 이탈리아 등 재정위기국들의 국채구입에 투입될 가능성이 관측된다. 기업들이 선호하는 유럽공동채권인 유로본드발행이 현실화될 경우 국내금융시장에서의 자금이탈이 가속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물론 회원국간 이견은 아직 분분하다.

 

지난주말 미국에서 열린 G8정상회담에서 프랑스대통령 올렁드의 성장노선이 주요국 정상들의 지지를 얻으면서 유로본드발행이 더 힘을 얻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채를 구입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OECD와 IMF 등도 유로본드발행 지지입장이다.

 

반면 23~24일 열린 EU정상회담에서 독일총리 앙겔라 메르켈 등과 일부 지지국은 유로본드를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독일은 유로존정책결정에 칼자루를 쥔 입장이어서 프랑스와의 타협은 불투명하다. 24일 PSD(사회민주당)당수 지그마르 가브리엘도 메르켈총리와 야당대표들간 회담에 앞선 ARD와의 인터뷰에서 유로본드에 반대입장을 표명했다.

 

유럽재정위기로 수출200억달러 감소

 

유럽발재정위기로 수출산업에도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현대경제연구원이 24일 발표한 보고서 「유럽경제 침체가 국내 수출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유럽재정위기가 악화돼 경제와 소비침체로 수입이 감소할 경우 최대200억달러이상의 수출액감소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EU의 수입이 감소할 경우 작년 대EU수출700억달러(간접수출포함)에 가까운 우리경제에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럽의 위기가 현실화됐을때 EU의 총수입 30%의 감소가능성도 제기했다. 이렇게 되면 대EU직접수출은 167억2000만달러, 간접수출(우회수출)은 40억7000만달러가 각각 줄어 모두 207억9000만달러가 감소한다.

 

이는 작년 대EU수출액이 직접수출액 557억3000만달러, 주요국을 경유한 간접수출이 135억6000만달러인 것을 고려해 모두 692억9000만달러를 기준으로 전망한 수치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대EU수출감소로 EU의존도가 높은 조선업의 피해가 가장 크고 IT와 설비·기술이 적지 않게 의존돼 있는 자동차, 기계분야의 타격도 클 것으로 예상했다. 조선의 대EU수출의존도는 19.7%에 달한다. IT는 4.9%, 자동차는 4.8% 등이다.

 

금융, 설비기술, 판매시장 모두 대EU의존적인 상황에서 유럽발재정위기에 극히 취약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지난 2008년 미국발세계경제위기의 충격파가 재연될 지에 대한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다.

 

정재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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