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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이명박정부, 총선끝나자 KAI, 산은·우리금융 매각 ‘올인’

이명박정부, 총선끝나자 KAI, 산은·우리금융 매각 ‘올인’

KAI인수전 보잉·에흐뷔스 군침, 재벌기업이 국방장악하나?

 

 

알짜기업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매각된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KTX를 비롯 산은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까지 줄줄이 매각·사영화가 추진되고 있다.

 

금융공사(한국정책금융공사)는 4월19일 “KAI주주협의회가 KAI의 새로운 주인을 찾아주기 위해 이달중 매각자문사선정을 시작으로 M&A(인수합병)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KAI는 정부주도로 1999년 대우중공업, 현대우주항공, 삼성항공우주산업의 항공부문을 통합시켜 만든 항공기제작회사다. 이후 경영난을 겪자 2006년 산업은행이 출자하여 최대주주로 된후 금융공사가 자산이전을 받았다. KAI는 작년 6월 기업공개(IPO)를 하고 매각을 준비해왔다.

 

KAI는 작년6월 상장된뒤 지난해매출액 1조2857억원, 영업이익 106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매출액은 3333억원으로 작년 같은기간보다 13.2%, 당기순익은 492% 증가했다.

 

KAI주주협의회 보유지분은 56.4%다. 각각 금융공사26.4%, 삼성테크윈10%, 현대자동차10%, 두산인프라코어10%, 산업은행0.3% 중에서 금융공사10%와 삼성테크윈, 현대차, 두산 보유지분 10%씩 해서 모두 40%를 매각한다. 시가 1조2000억원규모다.

 

KAI주주협의회 각 주주사가 추천한 매각주관사로 각 주주들의 계열사인 산은M&A실,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HMC투자증권이 선정됐다. 외국계투자은행(IB)를 대상으로는 주관사선정입찰공고를 내고 제안서심사를 한후 다음달초 1곳을 공동매각주관사로 추가선정한다.

 

매각이 본격적으로 추진되자 KAI인수전에 누가 참여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진그룹, 한화그룹 등이 관심을 표명했고 기존주주인 삼성테크윈, 현대차, 두산인프라도 KAI인수전참여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은 KAI가 워낙 덩치가 큰데 대한 부담을 갖고 있다.

 

우선 KAI의 시가총액이 3조원을 넘어간다. 또 국내유일업체라는 특수성으로 경영권프리미엄이 충분히 반영될 전망이어서 30%에서 최대 50%까지 부여된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이 때문에 인수자가 지분 40%를 사들이기 위해선 1조5000~8000억원을 들여야 한다. 성과보수를 포함한 자문수수료만 1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는 해외업체로 미국 보잉사와 프랑스 에흐뷔스(AIRBUS)가 거론되고 있다. 세계 양대항공기제작사인 이들은 매각과정에서 컨소시엄에 참여하거나 기존 주요주주의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 등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위사업체인 KAI는 정부의 특별승인을 받는 경우에만 외국기업의 10%이상 지분확보가 가능하다.

 

매각과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4월20일 “최근 대한항공과 보잉사간 고위급미팅에서 KAI 인수전에 협력하는 방안이 논의됐다”고 말해 대한항공-보잉의 참여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한항공은 B787기종 등 민수분야에서, KAI는 군수분야에서 모두 보잉과 깊은 협력관계를 갖고 있다. KAI는 또 최근 에흐뷔스와도 12억달러상당의 A320기종의 날개하부구조물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어 에흐뷔스 참여여부도 변수다.

 

보잉과 에흐뷔스 모기업 범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체 EADS(European Aeronautic Defence & Space Company N.V.)가 대한항공이 아닌 제3의 전략적 투자자(SI)와 컨소시엄을 구성할 것도 점쳐지고 있다.

 

두산이나 대한항공의 경우 탈락할 수도 있다. 대한항공은 최근 재무구조개선약정이 체결돼 있는 상태며 한진그룹 조양호회장이 KAI인수대금이 너무 비싸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 두산도 비슷한 입장이다.

 

때문에 현금여력이 있는 현대자동차나 삼성전자가 정도가 아니면 사실상 매각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대, 삼성이 인수전에 나설 경우 “국방도 재벌이 맡냐”는 여론이 불거져 정치권쟁점으로 될 가능성도 크다.

 

KTX에 이어 산은, 우리 금융지주 매각·사영화 속도

임기말 ‘매각 무리수’가 정국 ‘돌발변수’로

 

한편 정부는 산은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의 매각·사영화추진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산은은 최근 HSBC국내지점을 인수한 것에 이어 연말까지 IPO를 하고 사영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순탄치는 않을 전망이다. 산은의 해외투자자 보유채권(만기 1년 이상 남은 채권)에 대한 정부보증동의안이 당장 19대국회서 제동이 걸릴 수 있다. 올해 말 상장하면 민간지분이 생기기 때문에 정부보증이 필요하고 이때문에 국회동의가 필수다. 국회서 동의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아예 IPO를 못한다.

 

KB금융지주가 인수대상자로 꼽고 있는 우리금융지주사영화는 총선후로 판단이 유보된 바 있다. 김석동금융위원장은 우리금융매각작업을 이명박정부임기내 완료한다는 의지를 여러차례 표명했다. 3월30일 우리금융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는 매각주관사(JP모간, 삼성증권, 대우증권)계약을 18개월 연장하고 회계법인을 대상으로 ‘우리금융주식매각회계자문용역’ 입찰공고를 냈다.

 

이명박정부임기말 정국 ‘돌발변수’로 등장한 각종 매각·사영화추진이 정부의도대로 진행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국회 야권의석수가 140석으로 새누리당이 일방적으로 독주하기 어려운 조건이다. 과반을 차지한 새누리당조차 대선을 앞두고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KTX를 비롯한 민감한 사안에 대해 야권이 강력 반발하는데 비해 박근혜비대위원장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정재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