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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4월18일 목요일 11:3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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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경제민주화 아닌 비정규해결이 최우선 과제” 비정규철폐 희망촛불행진


“경제민주화 아닌 비정규해결이 최우선 과제”

서울역광장서 ‘비정규철폐 희망촛불행진’ 열려

 

 

 

 
 

27일 공동행동(비정규없는일터와사회만들기공동행동)은 서울역광장에서 ‘비정규 없는 일터! 비정규 없는 사회! 10.27희망촛불행진’을 열었다.

 

이날 촛불행진에는 비바람이 부는 속에서도 비정규노동자를 비롯한 노동, 농민, 학생, 종교, 학술, 청년, 학생, 여성 , 법률단체, 인권, 시민사회 단체 등 3000여명이 모였다.

 

공동행동은 “비정규직이 850만을 넘어 1000만에 이르고 있는 오늘의 현실에서 비정규직문제해결은 우리 사회 최우선 과제”라면서 “경제민주화와 재벌개혁, 복지, 사회양극화해소도 비정규직문제해결에서부터 시작해야 마땅”하다며 촛불행진의 취지를 밝혔다.

 

통일문제연구소 백기완소장은 “가난은 입에 돌맹이를 물린 것”이라며 “비정규직은 우리 입에다 돌맹이를 물려 말도 못하고 밥도 못하게 아우성도 못하게 한다. 이것이 900만 비정규직이고 1600만 노동자의 현실적인 가난”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정권교체의 시기라고 하는데 정치꾼들이 나눠먹는 것이 정권교체가 아니라 노동자의 노동자가 주인이 되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며 “정권교체는 900만 비정규직을 일으키고 1600만 노동자를 단결해서 유신독재, 유신잔당을 뿌리뽑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민주노총 김영훈위원장은 “울산 현대차비정규직노동자들이 수만볼트의 송전탑에서 자신의 몸을 매달고 대법원확정판결조차 지키지 않는 자본을 향해 투쟁하는 것은 도저히 상식이 통하지 않는 암울한 현실속에서 최소한의 사람답게 살자고 요구하기 위해선 땅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기 때문”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비정규직 1000만시대를 눈앞에 둔 우리는 더 이상 암울한 현실을 지속할 수 없다”며 “현재 우리에게 주어진 큰 과제는 경제민주화, 복지국가가 아닌 그 전제는 비정규직양산을 막아내는 악법들을 철폐하고 모든 노동자에게 노동기본권을 돌려주는 투쟁”이라고 강조했다.

 

울산공장 송전탑에서 농성중인 최병승조합원은 전화를 통해 “8년간의 고통스런 투쟁을 이어왔지만 쌍차, 재능을 비롯한 수많은 동지들이 함께 하고 있어 승리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전했다.

 

도시철도에서 일하는 청소용역, 대리운전, 다산콜센터 노동자들도 임금차별, 노동조건 개선, 성차별 등 비정규직철폐의 발언이 이어졌다.

 

본대회에 앞서 이용석열사상을 받은 재능교육지부 유명자지부장은 “9년전 이용석열사가 자신의 몸에 신나를 뿌리고 마지막을 외쳤던 말이 비정규직 철폐였다”라며 “내년에는 반드시 이 자리에서 동지들께 열사의 염원을 이뤄내기 위해서 5년동안 지켜냈던 노조, 단체협약체결에서 현장으로 돌아갔다는 보고를 동지들앞에서 자랑차게 할 수 있도록 부끄럽지 않게 굽힘없이 열사의 염원앞에 밝히고 투쟁하겠다”고 결의했다.

 

비정규없는세상만들기 김혜진집행위원은 ‘비정규직 없는 일터와 사회를 위한 사회운동’을 제안하면서 “비정규노동자들이 권리의 기준을 만들고 그에 부합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함께 투쟁하자는 의미”라며 “모든 사람들은 해고되지 않고 일할 권리, 최저임금이 아닌 생활임금을 받을 권리, 차별받지 않고 존엄성을 인정받을 권리, 단결하여 투쟁할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생명평화대행진 홍기룡공동상황실장은 “대행진단이 10월5일 제주 강정을 출발해서 전국을 걷고 있다. 강정마을주민, 용산참사가족, 쌍차노동자, 비정규노동자들이 함께 하고 있다”며 “우리 힘을 모아야 세상을 바꿀 수 있다. 여러분의 함성과 연대와 응원으로 11월3일 세상을 뒤집어보자. 11월3일 서울시청광장에 모인다. 함께 해달라”고 호소했다.

 

 
 

 

 

투쟁사업장의 현장조합원들의 공연들이 이어지고 마지막으로 ‘비정규 없는 일터와 사회를 위한 각계선언’을 채택하며 집회는 마무리됐다.

 

 
 

참가자들은 서울역광장에서 대한문까지 촛불행진을 진행하려 했으나 경찰이 행진을 막아나서 인도를 통해 대한문앞까지 이동해 정리집회를 진행했다.

 

정리집회에서 현대차 울산비정규지회 박현제지회장은 “수천억원 비자금을 챙기고 불법으로 사내하청을 운영한 정몽구는 아직도 떳떳하게 회장자리에 있지만 우리 노동자들은 철탑에서 고공농성을 하고 있다”며 “현대차 뿐만아니라 1000만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위해 함께 해달라. 11월17일 울산공장포위날에 함께 해달라”고 호소했다.

 

박지회장은 24일 사복경찰에 의해 체포됐으나 26일 구속영장이 기각돼 풀려났다.

 

정리집회에서는 18일째 단석농성중인 쌍용차 김정우지부장도 함께 했다.

 

 
 

김지부장은 “정리해고, 비정규직 문제 등 노동이 소외되는 자본의 세상에서 이를 해결할 방법은 곡기를 끊는 것 밖에 없었다”며 “비정규직 없는 세상 그 날이 올 때까지 열심히 투쟁하겠다“고 결의했다.

 

민주노총 정의헌수석부위원장은 “비정규직 없는 일터와 사회를 만들기 위한 우리의 큰 투쟁 지금부터 시작”이라며 “우리의 동지들을 목숨을 살리기 위해서 이 싸움을 승리로 끝내겠다는 결의와 각오로 희망의 촛불을 높게 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대선투쟁에서 노동자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비정규 없는 정리해고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우리의 희망을 위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희망의 촛불을 계속해서 확대시켜야 한다”고 호소했다.

 

김동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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