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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부정의 부정의 법칙 _ 변증법강의

부정의 부정의 법칙은 변화발전의 일반적 경향성을 밝혀주는 유물변증법의 기본법칙이다. 부정의 부정의 법칙은 사물현상들의 발전이 반드시 변증법적 부정을 통하여 낮은 단계에서 높은 단계로 그리고 보다 높은 단계로 끊임없이 상승적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밝혀준다. 양질의 법칙은 사물현상이 어떠한 형태와 과정으로 발전하는가를 밝혀주며 대립물의 통일과 투쟁의 법칙은 사물현상의 보편적 구조와 발전의 구조를 밝혀주며 부정의 부정의 법칙은 사물현상의 변화발전의 상승적 경향성을 밝혀준다. 

부정의 부정이라는 말은 헤겔의 ‘삼단법’으로부터 유래되었다. 발전의 첫째 단계인 ‘정립’은 발전의 둘째 단계인 ‘반정립’에 의하여 부정되며 또 이는 발전의 셋째 단계인 ‘종합’에 의하여 부정된다. 헤겔의 관념변증법에서 신비적이고 형식적으로 적용되던 이 법칙을 맑스주의창시자들은 현실세계 발전의 보편적 법칙으로 새롭게 정식화하였다. 

변증법적 부정은 형이상학적 부정과 구별된다. 형이상학적 부정은 외부적인 작용에 의해 존재자체를 파괴하는 부정이나 변증법적 부정은 내부에서 이루어지는 자체부정이며 긍정을 내포하며 더 높은 단계로 나아가는 긍정적인 부정이다. 벌레를 밟아죽이는 것이나 컴퓨터에서 삭제키로 자료를 지워버리는 것이 전자라면 물이 수증기로 바뀌는 것이나 한글 97판이 한글 2002판으로 개량된 것이 후자에 해당한다. 변증법적 부정은 발전의 필수적인 계기이다. 변증법적 부정을 통해서만 상승적인 운동으로서의 발전이 가능하다. 변증법적 부정을 통해서만 낡은 것은 새것으로, 보다 새것으로 이행하면서 상승적인 발전과정이 이루어지게 된다.

부정의 부정은 형식적 측면에서 일정한 주기성을 띤다. 발전의 주기성은 발전과정이 상승적으로 이루어지면서도 마치 선행한 출발단계로 되돌아가는 듯한 외관을 취하는데서 나타난다. 발전의 상승성과 주기성을 동시에 고려할 때 발전과정은 직선이나 원형이 아니라 순차적으로 연속되는 나선의 형태를 가지게 된다. 나선의 매 고리는 발전의 매 주기에 해당한다. 이북영화 ‘꽃파는 처녀’는 효성스런 꽃파는 처녀가 투쟁하는 꽃파는 처녀로 발전하는 나선형의 구조이지만 미국영화 ‘펄프픽션’은 식당에 강도가 들이닥치는 장면으로 시작되어 동일한 장면으로 끝나는 순환형의 구조이다. 전자는 변증법이고 후자는 형이상학이다. 

부정의 부정의 법칙은 셋 이상의 개별적 단계들로 이루어지는 상대적으로 완결된 발전과정 전체를 통해서만 완전하게 발현된다. 이런 점에서 이 법칙은 유물변증법의 다른 법칙과 확연히 구별된다. 한 알의 보리알은 땅에 떨어지면 일정한 기간 열과 습기의 영향을 받아 싹이 트게 된다. 즉 보리알이 부정된다. 이 부정으로서의 싹이 줄기로 자라나 꽃이 피고 열매를 맺으면 새 보리알이 달리는데 이 보리알이 여물자마자 줄기는 사멸한다. 즉 줄기가 부정된다. 이 부정의 결과로서 더 많은 보리알을 얻게 되며 이 보리알들은 비록 우리 눈에는 잘 띠지 않을 지라도 새로운 환경에 적응된 보다 새로운 것이다. 식물의 생장과정에서 종자는 식물을 거쳐 다시 종자로 전환되고, 하루의 변화과정에서 낮이 밤을 거쳐 다시 낮으로 전환되고, 인식과정에서 실천은 인식을 거쳐 다시 실천으로 전환되고, 철학발전과정에서 고대의 소박한 변증법은 형이상학을 거쳐 유물론적 변증법적으로 전환되고, 우리 민족의 역사발전과정에서 분단을 거쳐 재통일로 전환되고, 우리나라의 국호변경과정에서 COREA는 KOREA를 거쳐 다시 COREA로 전환된다. 그리고 사회제도의 발전과정에서 착취가 없는 사회는 착취사회를 거쳐 다시 착취가 없는 사회로 전환된다. 고대 노예소유제사회와 중세 봉건제사회나 근대 자본제사회나 모두 생산수단의 사유제에 기초한 착취사회이므로 그 안에서는 부정의 부정의 법칙이 적용되지 않는다.

부정의 부정의 법칙을 터득하면 생활과 활동에서 일시적인 곡절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줄기차게 투쟁을 이어나가게 된다. 변혁의 전진도상에서 우여곡절에 좌절하지 않고 최후승리를 확신하는 변혁적 낙관주의는 부정의 부정의 법칙을 터득할 때 더욱 공고한 과학적 확신으로 된다. 새 것과 낡은 것과의 투쟁에서 비록 낡은 것이 일시적으로 기승을 부릴 지라도 결코 새 것이 승리한다는 발전의 합법칙성을 거스를 수는 없다. 일부 사회주의나라들의 좌절은 사회주의의 파산이 아니라 기회주의의 파산이다. 일부 사회주의나라들은 교조주의적 침체와 수정주의적 변질 끝에 붕괴되었을 뿐이다. 개인의 자주성은 집단의 자주성이 실현되는 조건에서만 실현될 수 있다. 인류가 자주성을 완전히 실현하는 방향으로, 사회주의의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은 역사의 법칙이다. 민족의 주체역량이 강하면 아무리 강대한 제국주의라고 하여도 능히 싸워 이길 수 있다. 우리 민족이 대단결하면 민족의 자주성을 완전히 실현하고 조국통일의 위업을 이룩할 수 있다. 우리 운동가들은 어떠한 시련과 난관이 닥치더라도 우리 힘으로 자주, 민주, 통일을 실현할 수 있다는 변혁적 신념과 낙관주의를 끝까지 견지하여야 한다.

(2003.9.15 21세기코리아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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