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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4월25일 목요일 18:5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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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국제포럼] 〈코리아의 통일 새로운 세계사의 출발점 될 것〉 … 이천재-졍 살렘 대담

[민주국제포럼] 코리아의 통일 새로운 세계사의 출발점 될 것

이천재선생-졍 살렘교수 대담
 

원로통일운동가이자 명동할아버지로 유명한 한국진보연대고문 이천재선생과 프랑스 소르본대철학과교수 졍 살렘이 남코리아의 민주주의와 친미사대주의, 제국주의를 주제로 대담을 했다.

 

대학로 한 카페에서 열린 이 대담은 형식상 대담이었지만 사실상 이천재선생의 강의였다. 남코리아사회의 모순에 대해 관심이 많은 살렘으로서는 평생을 통일운동에 몸 바친 이선생의 삶과 그의 설명을 통해 제국주의와 친미사대주의가 남코리아사회에서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지 보다 자세히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미국의 신식민지정책, 수준 높은 민주주의 구현 막아

 

이천재선생은 <우리나라의 민주주의 역사는 폭력과 투옥, 고문으로 점철된 불행한 비극적 역사>라고 운을 뗐다. 그는 <미국의 신식민지정책에 의해 수준 높은 민주주의가 구현되는 국가를 건설할 기회가 사라졌다.>며 광복후 만연했던 숭미주의의 모순을 짚었다.

 

이선생은 <일제패망후 민족이 해방된 시기는 우리가 근대적 민주주의를 하나의 정치사회적으로 또는 문화, 교육적으로 정착시킬 수 있는 기회였다. 민주국가를 건설할 그 기회가 처음부터 불가능했다. 이는 미국의 신식민지정책에 근거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광복후에 우리는 사대주의관점으로 외세에 의존하고자 했다. 창의적이고 자주적으로, 미국의 민주주의를 모방하는 것도 아니고 소련의 공산주의를 직수입하는 것도 아닌, 우리역사와 우리문화와 우리 사회적 관습에서 확인된 우리민주주의를 건설했어야 한다. 일제가 쫓겨난 뒤 교육, 종교, 문화, 정치, 모든 게 총동원돼서 자주ㆍ자치의 독립국가를 건설하자는 운동이 벌어졌어야 한다. 할아버지이름도 모르는 소년이 <링컨대통령이 노예를 해방시켰다>고. 그래서 링컨대통령을 외치고 미국의 민주주의만이 민주주의라고 외치는 숭미사대주의가 만연했다.>고 말했다. 

 

훌륭한 전략ㆍ전술 없이 싸운 지도자, 피만 흘리고 성과는 없어

 

<친일파가 친미파가 되는 것은 자연스러웠다.>고 말하는 그는 <우리가 민주주의를 미국을 모방하는 게 민주주의라고만 알았지 그 이상 진정한 민주주의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몰랐다. 토양에서 식물이 자라려면 습도와 온도가 필요하듯이 민주주의가 발아하고 성장하려면 그 사회, 정치적 조건이 갖춰져야 하는데 민주주의를 열망하고 민주주의를 위해서 싸운 사람들이 과연 훌륭하게 전략과 전술을 갖추고 싸웠는지, 한계는 없었는지 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작정치와 탄압정치, 학살 등 야만적인 탄압의 역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지도자들은 한계가 있었고 따라서 피만 흘리고 성과는 없다는 것이 그의 평가다. 이선생은 <적절한 예일지 모르겠는데 1789년 프랑스시민혁명에서 혁명의 주체도, 반동도 관념이었다. 관념과 관념이 혁명과 반혁명이고 복고와 반동으로 피를 많이 흘리면서 명확하게 혁명을 이루어내지 못했다. 그런 역사와 8.15해방후 우리역사가 비슷할지 모른다. 분명한 것은 자코뱅당이 사람 많이 죽인 것은 그들이 혁명에 대한 과학적 자기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프랑스혁명은 부르주아혁명 … 진정한 민중을 위한 혁명 아니었다

 

살렘은 프랑스혁명의 성격에 대해서는 부르주아혁명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프랑스혁명은 1789년에 시작하기 50년전부터 준비하는 사람들이 프랑스사회에 많이 있었다. 사실 프랑스혁명은 부르주아혁명이다 보니 아무리 혁명적이더라도 부르주아적이지 진정한 민중을 위한 혁명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가장 교활한 사람들이 부르주아세력인데 혁명성공후 버림 받은 로베스 피에르도 피해자다. 부르주아세력에서 딱 멈추기를 원하는 그런 혁명을 했다. 그것을 통치하면서 나온 게 나폴레옹인데 내관점에 나폴레옹도 군사독재다. 그런 점에서 선생님 말씀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야당과 유권자 모두 자기행위에 대한 확신 가져야

 

이천재선생은 <새제도 새로운 질서를 세운다는 것은 최고의 이론이고 최고의 과학이어야 한다.>며 해방후 지도자들이 사회ㆍ역사의 관계를 과학적으로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했다고 답답해했다. 국제정치, 민중정치의 실험도구처럼 돼버렸다는 것이다.

 

그는 <문맹이 50~60% 되던 시대. 그 시대의 보수여당과 보수야당이 국회의원 입후보 하고 보수가 자본을 보호하고 시장질서를 존중해야 한다고 나온다. 남북문제에서 북진통일할 거라고 주장하고 나오면 야당성향은 그보다 좀 다른데 아무도 빈곤에 허덕이는 사람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나온다. 북의 핵문제하고 남북의 평화ㆍ통일문제, 경제문제를 통일적이고 전일적인 데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 북핵폐기 등 단세포적인 주장을 한다거나 평화에 반하는 흡수통일을 한다거나, 이렇게 여당과 야당의 주장이 선명하게 다르다. 투표행위를 하는 야당이 자기행위에 확신을 가져야 한다. 여야가 다 보수이고 그놈이 그놈이며 하는 소리가 같으니 선거에 대한 환멸과 함께 투표자의 자기확신도 없다. 그러니 지금 전체유권자의15~16%만 받으면 된다. 껍데기민주주의 50~60년이 그거다. 미국사람들이 우리에게 신식민지관리방식에 의해 주입한 다원주의, 소유형태의 다원화, 다당제, 언론자유가 있고 이 정부가 운영하는 게 당, 다원식민주주의다. 10년이 가도 1000년이 가도 본질을 모른다. 그게 이 나라 민주주의>라며 남코리아사회 민주주의의 역사적 오류들을 속사포처럼 정리했다. 

 

미국식 국제질서와 자본주의 붕괴 도래

 

이선생은 <미국이 특별한 지위에서 미국의 이익에 맞춰 국제질서를 편성하고 있다. 그것을 유럽연합이 뒷받침해주고 아시아에서는 일본, 중동에선 이스라엘이 뒷받침해준다. 전세계에서 미국이 필요로 하는 제도와 질서, 이것이 오늘날 미국으로 하여금 어딜 가나 적을 만든다. 이러한 미국의 대외정책은 머지않은 미래에 광범위하고 인류적 반미 저항을 불러일으킬 것이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전횡이 아니라면 전세계 60억인류는 전통과 관습과 문화에 의해 모두가 사랑하는 평화정신에 따라 고유의 자치와 민주주의, 평화질서가 구현된 사회가 되었을 것이라는 게 그의 관점이다. 이 선생은 미국이 세계를 지배하려는 행동들과 자본주의는 곧 멸망할 것이고 그 과정이 놀랄 만큼 짧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선생은 <한국의 대통령은 국제법학자협회가 사법사상 암흑의 날로 지정한 계기가 된 인혁당사건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사람이고 아버지의 독재를 너무 가까이에서 본 사람인데 야만적이고 무식하다. 역사가 있는 민족은 자기들의 고전과 역사를 본다. 인민대중의 힘이 위대하다는 것을 아는 사람만이 훌륭한 대통령이 된다. 인민대중을 두려워할 줄 모르면 대통령이라 하더라도 무식한 놈이고 산간벽채의 작은 마을 이장이라 하더라도 인민대중을 두려워하고 봉사하는 자세를 가지면 그건 훌륭한 지도자다. 대통령은 인민대중을 깔고 앉은 사람처럼 착각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한반도의 자주통일이 전세계 피압박민중에게 공부될 것

 

이 선생의 일장강연을 경청한 졍 살렘 교수는 <대담이라고 했지만 말씀 들으면서 정말 많이 배웠다. 사실 오늘 선생님과 대담한다는 얘기를 듣고 선생님의 삶을 듣고 싶었는데 역사를 배웠다. 내 아버지도 알제리에서 민족해방투쟁을 하면서 영국에 의해 프랑스군에 잡혀 심한 고문을 받았다. 아버지가 소련으로 망명해 나 역시 유년시절을 러시아에서 보냈고 지금은 프랑스공산당에서 활동하고 있다. 선생님을 통해 더 많은 얘길 듣고 싶고 말씀하신 것처럼 미국의 패권이 국제질서에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민중질서를 만들어 영향을 주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천재선생은 <세계지도를 펴놓고 어디서 무슨 싸움을 해야 미국을 이길 수 있을지 판단하면서 동북아에서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싸워야 한다. 한반도에서 명실상부하게 평화롭고 자주적으로 통일하고… 이렇게 이루어진 승리는 전세계 피압박민중들에게 커다란 공부가 될 것이다. 조선반도에서 평화적인 통일, 국제적인 연대는 새로운 세계사에 출발점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분단조국의 아픔을 온 몸으로 견뎌낸 이선생의 강연이 살렘에게 울림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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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국제포럼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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