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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4월25일 목요일 10:3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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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봄날

보통 말은 안하는게 무섭다. 침묵은 금, 웅변은 은이라 하지않은가. 그래선지 북의 오랜 침묵, <전략적침묵>이 주는 공포는 상당했다. <폭풍전야의 고요>를 연상시켰다. 3.15·3.17·3.26·3.30 4번의 담화가 있었고 계속 이어질걸로 보인다. 김여정부부장2회·최선희1부상1회·이병철비서1회다. 김여정부부장은 남을 정치적으로, 최선희1부상·이병철비서는 미를 각각 외교·군사적으로 때렸다. 당연히 담화는 침묵이 아니다. 침묵은 깨졌다고 봐야한다. 하지만 형식이 아니라 내용을 보면 여전히 북은 <전략적침묵>상태에 있다고도 볼수 있다. 이런 섬세한 심리전에 북의 전쟁준비수준이 비낀다. 

담담한 목소리가 더 무서워 보인다. 3.15담화엔 <봄날>이 나온다. 8차당대회때 나온 표현을 받았다. 8차때는 남이 잘하면 봄날이 다시 온다는거고 3.15때는 하는거보니 안올거 같다는거다. 5년을 보는 당대회때는 긍정적표현, 3.8~18북침핵전쟁연습기간엔 부정적표현으로 썼다. 3.30엔 선전선동부소속을 밝혔으나 3.15·3.30두담화의 내용과 성격으로 볼때 현재도 작년 6월초공개확인된 대남사업총괄로 추정된다. 평화통일을 상징하는 전통있는 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를 없앴을수 있다는 대목과 대남사업총괄이 선전선동부부부장이라는 전례없는 모습에서 북의 남당국에 대한 인식과 조국통일방도에 대한 계획이 어떠한지가 단적으로 드러난다.

북의 미사일공세가 재개됐다. 1.22·3.21 2차례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금성>이 발사됐고 3.25 동해상으로 최신형전술미사일이 발사됐다. 순항미사일발사는 <월미도>가 없다는걸 의미한다. 올해초 북·중국을 함께 겨냥하며 서해상으로 미국의 핵잠·핵전쟁지휘기등이 드나든데 대한 북식응대다. 최신형전술미사일은 1.14열병식마지막에 등장한 북식<이스칸데르>개량형으로 보인다. 전술핵무기를 탑재하고 사드레이다로 잡을수 없는 낮은 고도아래서 초음속으로 움직이며 낙하시 임의의 풀업(pull-up)작동까지 절대 요격될수 없는 최첨단의 무시무시한 결정적무기가 등장했다.  

3.25발사전 미리 가서 충분히 지도한후 평양으로 귀환해 경제지도를 시작했다. 그간 비공개로 지도해온 군사적준비가 끝났다고 북의 당원·군대·인민들이 이해하도록 취한 조치다. 전반적으로 여유롭고 밝다. 주로 여성들이 담화를 발표하고 <봄날>처럼 외유내강형 표현을 쓰며 경제지도까지 적절히 배합했다. 전쟁전야의 분위기가 느껴지지않도록 설계됐다. 3.30유엔제재논의이후 4.7재보선도 끝나고나면 곧 4.15태양절이다. 그즈음 그간 벼르고별렀던 10.10열병식마지막에 등장한 <어마무시한> 화성16형의 발사시험이 예측된다. 대륙간탄도미사일발사를 <미국의 군사적위협을 미국본토에서 제압할수 있는 당당한 자위적권리>로 표현한건 <역대급> 레토릭이다. 무서운 봄날이다.

조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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