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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비전향장기수 안학섭 “진보운동가는 옳은 일 끝까지 관철해야 한다”

비전향장기수 안학섭 “진보운동가는 옳은 일 끝까지 관철해야 한다”

2회 진보노동자학교에서 ‘진보운동가의 인생관’ 강연

 

 

2월 16~17일 공주 소랭이개울가펜션에서 진행된 진보노동자회(단결과혁신을위한진보노동자회)주최 2회 진보노동자학교에서 비전향장기수 안학섭선생이 ‘진보운동가의 인생관’에 대해 강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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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학섭선생은 외세에 의존하지 말고 우리민족끼리의 단결하고 옳은 일은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관철하고 당당하며 스스로 힘을 키우고 권리를 찾을 것을 강연내내 강조했다.

 

“외세의 의존이 아닌 우리민족끼리 단결해야”

 

안선생은 “언어가 같고 피부도 같고 한 땅위에서 같은 조상을 가지고 같은 문화를 누리면서 사는 단일민족, 단군후손이라고 하는데 세계 어느나라 역사보다도 긴 단일민족으로서의 역사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일제식민지로부터 미제국주의식민지로 넘어왔다”고 밝혔다.

 

이어 “대학교에서 학생들과 며칠동안 이야기를 해봤는데 우리나라가 식민지인지 무엇인지 모르고, 왜 식민지인지 반박을 한다”며 “군작전통수권이 미군에게 있는데 그것이 독립국가인가”라고 반문하면서 “군대에서 령급에 올라가려면 미국에 가서 단기3개월교육이라도 받아야 한다. 식민지다”라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일제때와 같이 직접 총독을 놓고 그들에 의해서 통치되는 것만 식민지가 아니라 허수아비를 세워 놓고 원격조종 하는 것도 식민지다. 새로운 변형된 식민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제때 신물이 나게 식민지에서 우리민족의 권리를 다 잃고 산 것이 한이 돼서 우리민족끼리 단합해서 외세에 의존하지 말고 우리민족끼리 남 눈치보지말고 우리의 권력을 찾기 위해서 운동에 나선 것”이라고 회고했다.

 

또 “외세의 의존은 물론 안되지만 외세를 능히 지배할 수 있는 머리가 있고 역사적으로 보면 금속활자, 비행기, 해시계 등 우리가 먼저 만들었다. 우수한 머리를 가진 조상들이 있는데 못할 일이 없다. 왜 외세에 의지하고 의존해 우리 뜻대로 못하고 외국의 간섭을 받아야 하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옳다고 결정한 일은 목숨바쳐서라도 끝까지 관철”

 

그는 또 옳다고, 정의라고 결정을 내렸으면 목숨바쳐서라도 끝까지 관철해야한다면서 “일생을 감옥에서 살았지만 후회하지 않는다. 지금도 한점 부끄럽지 않다. 옳지 않은 길을 가는 사람이 있다면 가르쳐야 한다. 묵인 하는 사람도 동조자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지난 43년10개월의 옥중생활에 대해 “감옥은 우리를 가둬놓고 있는 것만 아니라 인간을 완전히 파괴시킨다. 0.75평에 10명을 가둬놓는다. 의식을 잃을 때까지 맞았다. 의식을 잃어 똥오줌도 동지들이 받아냈다”면서 “지금은 때리지 못하고 험한 말도 못한다. 이것은 저들이 깨달아서 아니라 우리가 요구해서 된 것이다. 서신보낼 때 편지와 집필도구도 우리가 투쟁해서 쓸 수 있었다. 절대로 가진 놈이 주지 않는다”며 당당하게 자기권리를 자기가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선생은 또 자본주의사회의 노동문제에 대해 삶은 곧 투쟁이며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투쟁해서 승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사회복지제도는 자본주의원리에는 없다. 사회주의사회가 있고 사람들이 그것을 동경하니까 자본주의권력자들은 자본주의사회를 좀더 연장하기 위해서 사회보장라는 이름을 붙여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같은 노동을 하지만 임금이나 사회보장제도에 차등을 둔다. 노동자들이 서로 배신한다. 그것이 이 사회다. 직업을 가진 정규직은 언제든지 비정규직, 실업자로 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그것을 예비비정규직, 예비실업자라고 한다. 자기처지를 모른다. 참 안타깝다”며 “그것을 자본가들이 조장한다. 예를 들어 10명중 1명을 귀족노동자로, 자기 심복으로 만들어 9명을 부려먹는다. 이는 사람을 욕먹이고 모욕하는 암”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본주의의 기본모순은 사회적 생산과 자본주의적 생산의 모순”이라며 “결국 모든 사람이 평등하게 살기 위해서는 생산수단을 독점자본가가 소유하고서는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계속해서 “인생의 삶은 투쟁”이라며 “계급사회에서는 자본가와 싸워야 하고 노동과도 싸워야 한다. 모든 것이 싸움”이고 “결국 싸움은 이겨야 한다”고 강하게 말했다.

 

또 부산한진중공업 고최강서조합원의 자결을 언급하면서 “너무 착잡하다. (나는) 노동자도 노조의 조합원도 아니고 아무 능력이 없지만 늙고 쓸모없는 몸이지만 아직 살아있고 하나의 숫자가 된다. 10명이 모이는데 내가 움직이고 뒤에 서면 11명이 된다. 내가 포기하면 11명이 될 것이 10명이 된다. (모두가)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자기위치를 주체적으로 판단”

 

한편 안선생은 자기의 현위치에 대한 명확한 판단을 강조했다.

 

그는 “자기가 어떠한 층에 속하느냐 자기가 어떤 위치에 있는지 명확히 판단해야 한다. 이것도 저것도 아니면 죽는다”면서도 “실망하거나 자기를 비하하지 말아야 한다.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그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이 어려운 일, 힘든 일, 추한 거 기피하려고 하지만 내가 사람들보다 조금 덜 가지고 더 일을 하니 사람들이 나를 좋아한다”며 “사람들이 나를 대접하겠다며 고급호텔서 자게 하고 고급음식을 먹게 했지만 불편했다. 고급호텔이나 저급호텔이나 내가 차지한 잠자리의 크기는 같더라는 것”이라고 자기욕심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추운날 누가 콘크리트바닥에서 농성탑에서 투쟁하겠는가”라며 “노동투쟁하는 사람들은 자기를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고생함으로서 다른사람들에게도 이익이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한다”며 투쟁하는 노동자들에 존경을 표했다.

 

“생존권투쟁도 통일로 가는 하나의 과정”

 

안선생은 노동도 통일과 연관되어 있다며 통일운동에 매진할 것을 강조했다.

 

그는 “일생을 통일만을 바라보고 바쳐왔다. 지금도 통일을 위해 목숨이 필요하다면 서슴없이 나간다. 통일만을 바라보고 일생을 바쳐왔다”며 “내가 죽으면 내 민족, 후대들이 있다. 나 하나 살기위해서 다른 사람을 죽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이들이 살기 위한다면 나의 죽음이 얼마나 영예스러운가“라며 ”사람이 죽는데 조금 먼저 죽느냐 나중에 죽느냐의 문제다. 비굴하게 살 필요가 없다. 감옥간 것을 조금도 후회하지 않는다“며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실업자, 비정규직, 농민, 철거민 등의 투쟁을 보면서 이것도 통일로 가는 하나의 과정”이라며 “밥을 굶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싸우면서 통일운동에 매진해야 한다. 통일에서 다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항일빨치산들이 자기목숨을 바치고 그 추운 엄동설한에 굶어죽어가며, 얼어죽어가며 싸웠다. 나라고 그렇게 못할 법이 없다.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승리의 신심을 가지고 끈질기게 싸워야 한다. 배짱이 있어야 있어야 한다. 자기위치에 대해 절대 실망하지 말아야 한다”고 재차 강조하면서 “움직일 수 있을때 투쟁할 수 있을때 열심히 옳은 일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김동관기자

*기사제휴 : 진보노동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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