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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4월24일 수요일 14: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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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교과서 국정화는 제2의 유신선언

[사설] 역사교과서 국정화는 제2의 유신선언 


1974년 박정희<정권>은 유신을 정당화하기 위해 학교현장에 국정 역사교과서를 배포했다. 당시 국정교과서는 <4.19가 독재에서 나라를 구하려는 혁명이었다면 5.16은 혼란과 공산위협으로부터 나라를 지키려는 혁명이었으니 5.16은 4.19정신의 계승이요 발전이었다>고 5.16쿠데타를 미화했다. 또 유신에 대해서 <평화적 통일을 조속히 달성하기 위해 10월 유신을 단행했다>고 평가했다. 당시 정부는 학계의 반대에도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발표했으며 교과서집필과정에서 새마을운동과 유신체제에 관련된 내용을 포함하라고 요구했다. 이러한 국정 역사교과서의 문제점에 대한 지적이 계속되자 노무현정권 당시 역사교과서를 검인정체제로 전환했다. 

40여년이 흐른 지금 박근혜<대통령>과 새누리당이 다시 국정 역사교과서를 부르짖고 있다. 이들은 현행교과서가 <좌편향>이며 <학생들에게 주체사상을 가르칠 수 없다>는 황당무계한 색깔공세까지 펼치며 국정화를 밀어붙이고 있다. 정부는 이미 국정교과서 편찬을 위해 예비비 44억을 국무회의에서 통과시켰으며 이중 25억원을 일간지광고 등을 위한 홍보비로 책정했다고 한다. 친일·친미·파쇼세력에 정치적 기반을 두고 있는 박근혜<대통령>과 새누리당은 국정교과서를 통해 저들의 역사적 범죄를 가리고, 자주·민주·통일을 위해 투쟁했던 민중들의 역사를 왜곡하려고 국민혈세까지 낭비하며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이 벌이는 역사교과서 국정화는 제2의 유신선언이며 파쇼회귀·친일미화·동족대결을 위한 역사쿠데타다. 익히 알려져 있듯이 박근혜<대통령>은 5.16군사쿠데타가 혁명이고, 일제식민지시대와 유신시대가 경제성장과 근대화의 초석이라는 역사관을 가지고 있다. 박<대통령>이 2008년 출판된 교과서포럼이 만든 대안교과서를 보고 <걱정을 덜게 됐다>고 말했는데 이 교과서는 일본군<위안부>를 <일본인 대리업자의 꾐에 빠진 무지하고 교육을 받지 못한 여성들>로, 일제의 쌀 수탈은 <경제논리에 따른 수출>로, 이승만은 <철저한 자유민주주의 신봉자>로 서술하고 있으며 박정희의 10월유신을 미화하고 있다. 

때문에 각계에서는 <역사쿠데타>를 막겠다는 심정으로 국정화저지에 나서고 있다. 대학가에는 국정화반대 대자보가 끊이지않고 있고, 국정화교과서 집필거부를 선언하는 교수들의 성명이 잇따르고 있다. <친일·독재교과서로 역사를 배울 수 없다>며 청소년들과 학부모들의 반발움직임도 확산되고 있다. 박근혜<정권>은 부정선거로 당선돼 <세월>호참사, 정윤회스캔들, 진보정당해산, 진보단체탄압, 종미사대매국행보 등 이제까지 이루 말할 수 없는 범죄를 저지르고 이제는 역사까지 왜곡하려고 하고 있다. 허나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 아무리 박<정권>이 역사를 왜곡하려해도 친일은 친일이고, 파쇼는 파쇼다. 박<대통령>은 유신이 어떻게 끝났는지를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21세기민족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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