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갑 “세대결 우려되니 중앙위 연기하자” 유선희 “당원들힘으로 정상화하겠다” … 민병렬 “원칙있는 혁신재창당 적극 검토”
진보당(통합진보당) 강기갑대표가 중앙위개최연기를 13일 당부했으나 일부 최고위원의 거부로 난항을 겪고 있다.
강대표는 이날오전 최고위원회에서 “당헌·당규대로라면 중앙위소집은 17일안에 해야 하지만 중앙위를 곧바로 개최하기에는 여건이 충분하지 못한 실정”이라며 ”자칫 세대결 양상의 대립이라도 일어난다면 어려움을 가중시킬 우려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적 논의의 장도 열겠다”며 “가급적 이번 주중에 당내책임있는 인사들이 참여하는 ‘비상연석회의’를 열고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유선희최고위원은 “중앙위원회개최는 당정상화를 위해서 너무나 중요한 회의”라며 “만약 당대표가 그렇게 하지않는다면 최고위원으로서 당원들의 힘으로 당을 정상화하는데 그 책임과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그러자 천호선최고위원은 “자신의 입장을 관철시키기 위해서 또는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상대를 배제하는, 그리고 그 과정에서 폭력까지 발생한 이런 상황에서 어떤 사과와 반성도 없이 그저 상대보고 ‘분열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또 하나의 폭력이고 패권”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이혜선최고위원은 “민주노총의 배타적 지지가 흔들리게 된 배경에는 참여계의 진정성에 대한 동의가 쉽지 않았던 것도 중요한 이유”라며 “당에 사형선고를 내리고 분열·분당행위로 당을 혼란에 빠뜨릴 수 있는 혁신모임은 즉각 해산할 것을 호소한다”고 재반박했다.
이정미대변인은 14일중 재차 비상최고위원회를 소집해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민병렬최고위원과 부산·울산·경남도당위원장들은 이날 최고위 이후 기자회견에서 “강기갑대표는 탈당, 분당을 촉발시키는 일체의 언행을 즉각 중단하고 조속히 당운영을 정상화하라”며 “집단탈당과 분당의 진원지인 혁신모임은 즉각 해산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도 “당원들은 그동안 당을 책임지고 운영해 온 세력, 사태악화에 책임있는 세력이 반성과 사과 한마디 없는 것에 대해 개탄하고 있다”며 “구당권파는 스스로 책임을 통감하고 반성과 성찰, 사과와 자숙, 백의종군 등의 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분당이 아닌 통합’, ‘참여계주도의 개량화가 아닌 노동주도의 진보’, ‘잘라내기가 아닌 진정한 패권과 정파정치의 혁파’, ‘상층의 일방적인 의사가 아닌 당원총의’라는 네가지 원칙에 기초한 ‘혁신재창당’이라면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재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