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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프랑스대선 1차투표, D-7

프랑스대선 1차투표, D-7

 

프랑스대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4월22일 1차투표를 진행하며 유효투표수의 과반득표자가 없을 경우 상위득표자 2명이 5월6일 2차결선투표를 실시한다. 4월9일 시작된 공식선거운동은 20일 자정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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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14일 여론조사기관 CSA의 후보별 1차투표 지지율(헌법위원회의 추첨으로 확정한 기호순)  

 

 

17%라는 급격한 지지율상승의 주인공 멜렁숑이 올렁드 대 사흐코지의 양강구도를 뚫고 2차투표에 진출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좌파전선(FG)은 2차투표를 긍정적으로 전망하면서도 진출여부와 관계없이 총선까지 이어지는 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한편 FG와 멜렁숑에 대한 국제적 지지는 독보적이다. 4월3일 인터넷매체 메디아파흐(MEDIAPART)에 따르면 36개국 165명의 교수, 작가, 예술가, 정치인 등이 멜렁숑지지연대사에 서명했다. 4월13일 에콰도르대통령 라파엘 코레아(Rafael Correa)가 보낸 공식지지편지 또한 화제가 되고 있다.

 

CSA의 2차투표 지지율에 따르면 올렁드가 57%로 사흐코지의 43%를 앞선다. 그러나 다른 후보들의 연대가 중요한 2차투표에서 얼마나 강력한 지지를 받을지는 의문이다. 근본적으로 사흐코지와 다르지 않은 신자유주의정책으로 좌파에게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다. 또 연소득 100만유로이상 75%세금징수 등 멜렁숑을 의식한 전술적인 정책은 부유층지지자의 이탈을 초래하고 있다. 사회당의 프랑수와 미테헝(François Mitterrand) 집권당시 증세에 반발한 사람들이 국외로 떠난 사례가 있어 더욱 부유층을 긴장시키고 있다. 올렁드는 경제위기에 대한 사흐코지의 책임론 펼치며 “당선시 경제성장촉진을 위한 추가경기부양책을 유럽차원에서 실시할 것”이며 “긴축정책을 중심내용으로 한 신재정협약을 재논의하겠다”고 말했다.

 

툴루즈총격사건의 최대수혜자 사흐코지는 ‘이슬람테러위협’을 부각시키고 있다. 반테러, 반이민 정서를 강조하며 “이민자문제해결과 경제문제극복에는 (자신이)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또 “경제개혁으로 2016년까지 균형재정 확립할 것”과 “기업법인세 인상과 토빈세(금융거래세)부과”를 말했다. 그러나 경기침체와 국가신용등급하락, 국가예산낭비 등으로 민심은 돌아선 상태다. 상황반전을 위해 모델출신의 부인 꺄흘라 브휘니 사흐코지(Carla Bruni-Sarkozy)가 나섰다. 4월11일 르몽드는 ‘4월2일 브휘니가 파리16구 브루주아아파트에서 터퍼웨어(Tupperware) 만남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터퍼웨어는 영업사원이 홈파티를 열어 소비자를 만나는 방식의 판매경로를 말한다.

 

르 뻰은 극우파라는 느낌을 주는 발언을 조심하고 있다. 이민자문제를 청년실업·일자리문제로 우회해서 말하는 등 노골적인 인종차별발언을 했던 국민전선 전당수 아버지 졍 마히 르 뻰(Jean-Marie Le Pen)에 비해 정치적이다. 그러나 프랑스에서 극우파에 대한 국민들의 경계는 쉽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프랑스여론연구소 IFOP에서 3월15일~20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들은 대선주요사의 첫 번째로 실업률(73%)을 꼽았다. 2위는 교육(56%), 3위 건강(55%), 4위 임금과 구매력(54%), 5위 공공부채감소(53%), 6위 비정규직반대(52%), 7위 범죄(43%), 8위 불법이민저지(36%)이다.

 

대선의 최대변수는 야권연대와 투표율이다. 남코리아와 달리 2차결선투표제가 있는 프랑스에서 야권연대는 2차투표에 해당한다. 올렁드와 사흐코지가 2차투표를 진행할 경우 득표율격차는 10%안팎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1차투표에 나왔던 다른 후보들의 지지가 결정적이다. 멜렁숑은 반사흐코지 입장을 분명히 했으며, 르뻰도 “2차투표에서 사흐코지를 지지하지 않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 사흐코지의 입장에서는 중도우파 베이후의 표를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

 

남코리아와 마찬가지로 프랑스대선의 관건은 투표율이다. 1차투표는 부활절 연휴에, 2차투표는 2차대전 승전기념일 연휴기간에 진행된다. 연휴에 민감한 청년층의 투표율이 낮을 경우 사흐코지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4월13일 르몽드에 따르면 ‘1차투표시 기권율이 32%까지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각 정당별 투표독려운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프랑스의 대선결과는 올해 5월 그리스총선, 12월 남코리아대선을 비롯해 2013년 독일총선, 2014년 영국총선까지 여러나라의 정치지형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뿐만 아니라 전세계 차원에서 프랑스대선결과가 초미의 관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재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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