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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 항쟁의기관차〉 〈호파〉 투쟁의 길

억압이 있는 곳에 투쟁이 있다. 19세기말부터 20세기초 미국은 안으로부터의 노동자·민중에 대한 착취, 밖으로부터의 식민지쟁탈전에 열을 올린 대표적인 독점자본주의·제국주의국가다. 5.1노동절의 시초가 1886.5.1 총파업이라는 사실은 미국의 가열한 노동운동역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산업이 고도화되고 물류량이 늘어나면서 필연적으로 증가한 운수노동자들 또한 노동조합을 조직하고 권리쟁취를 위해 투쟁을 전개했다. 그중심에 지미호파가 있다.

호파는 미노동운동역사상 가장 탁월한 노동조합조직가중 하나다. 청년시절부터 노동운동가로 활동한 호파는 20대 중반부터 팀스터스(국제트럭운송노조)의 핵심인물이 됐다. 팀스터스에 가입하면 해고되는 불리한 조건속에서도 호파는 특유의 열정과 투지로 노조원들을 광범위하게 조직한다. 호파는 강력한 지도력·투쟁력으로 착취·억압받는 노동자들을 결속시켜 과감한 투쟁에로 추동했다. 팀스터스출범 당시 10만명안팎이었던 조합원수가 호파의 위원장재임기간인 1957~71 230만명으로 확대됐다. 1964 전국화물기본협정타결로 동일노동·동일임금을 약속하며 전국운수노동자의 단결을 도모했다.

호파에 대한 역사적평가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마피아조직연루설· 연기금불법사용등 범죄와의 연관은 계속 논란중이다. 한편 호파에 대한 미정가의 견제는 객관적이며 그만큼 정치적탄압이 집중된것 은 사실이다. 당시 법무장관이자 호파의 정적이었던 로버트케네디 는 팀스터스에 대해 <미정부를제외하고는미국에서가장강력한기관이며,호파는이를통해악마의음모를꾸몄다>고 비난했다. 다른미상원의원은 <미국안에있는또하나의초강대국>이라며 경계했다. 매카시즘광풍이 끔찍했던 시절, 호파에게 공산세력과의 연관성을 추궁하는 장면은 역으로 호파에 대한 지배세력의 두려움을 보여준다.

노동자·민중의 단결·투쟁은 그무엇으로도 막을수 없다. 호파는 5년 간의 수감생활끝에 노조활동금지를 전제로 석방된후 어느날 갑자 기 실종되며 역사속에서 사라졌다. 허나 호파는 세상에 없어도 운 수노동자들은 투쟁을 멈추지않았다. 팀스터스는 1997 운수노동 자 수백명을 해고하고 저임금파트타임·비정규직하청노동자로 전 락시킨 미화물택배다국적기업 UPS사를 상대로 파업을 단행했다. 1990년대 최대규모의 파업에서 UPS노동자18만여명은 1만명정규 직전환·임금인상을 쟁취했다. 신자유주의공세·노동운동쇠퇴속에서 쟁취한 값진 승리는 결국 투쟁만이 노동자·민중의 유일한 길임을 증명했다. 투쟁하는 팀스터스안에서 호파는 여전히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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