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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3월29일 금요일 22:5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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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특별작전은 과연 뭐고 언제쯤 벌어지는가?

특별작전은 과연 뭐고 언제쯤 벌어지는가?

 

 

어느새 4월30일이다. 특별작전이 뭔지, 언제 벌어질 건지를 짚을 때가 됐다. 먼저, ‘뭔지’를 보자. 현재 드러난 가장 중요한 자료는 조선인민군최고사령부특별작전행동소조의 23일자 통고다. 거기서 뭔지에 대한 힌트는 ‘개시되면 3~4분, 아니 그보다 더 짧은 순간에 지금까지 있어본 적이 없는 특이한 수단과 우리식의 방법으로 모든 쥐새끼무리들과 도발근원지들을 불이 번쩍나게 초토화해버리게 될 것’이라는 문장에 다 담겨 있다. 일단 ‘3~4분’과 ‘지금까지 있어본 적이 없는 특이한 수단’ ‘초토화’라는 말로 봐서는 첨단무기로 추정된다.

 

그래서 북의 특수부대가 레이더를 피해 날아와 낙하하거나 잠수함을 타고 침투해서 폭탄을 터뜨리거나 게릴라전을 벌이거나 하는 건 가능성이 없다. 첨단무기 중에서도 ‘있어본 적이 없는’ 것이니 미사일계통도 거의 아닌 거 같다. 미사일이 맞다면 정말 특이해야 하는데, 쉽지 않아 보인다. 레이저나 초전자파와 같은 계통의 무기일 가능성은 좀 된다. 관련된 이야기들이 인터넷에 무성한 데 아직 단언하기는 이르다. 하여튼 이번에 북이 공개하는 무기의 수준과 형태를 보면 전쟁사에 한 획을 크게 그을 거 같다.

 

레이저와 초전자파와 같은 첨단무기가 어디서 발사되는가도 중요하다. 그래서 마침내 특수이온비행체가 등장하는가에도 관심이 집중돼 있다. 특수이온잠수함보다는 특수이온비행체의 가능성이 더 커보인다. 구체적인 장소를 타격하는 데서는 아무래도 가까운 공중에 떠서 직선으로 겨냥하는 것이 멀리 바다에서 곡선으로 겨냥하는 것보다 정밀도에서 낫지 않겠는가. ‘특수’자는 붙되 ‘이온’자가 붙지 않는 이동체가 이런 무기를 사용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그것이 뭔지를 내가 알고 있다면 ‘지금까지 있어본 적이 없는 특이한 수단’이란 표현은 이미 틀린 말이다.

 

이 대목에서는 ‘우리식의 방법’이라는 표현도 주목된다. 직접 사용되는 무기와 그 발사체도 수단에 해당하지만, 무기와 발사체를 이용하는 건 방법에 해당한다. 여기에 ‘일단 개시되면 3~4분, 아니 그보다 더 짧은 순간’과 ‘불이 번쩍나게 초토화’라는 표현이 쐐기를 박는다. 실제 발사체가 뭔가를 발사해서 대상에 작용을 가하는 시간이 매우 짧고 그 위력이 아주 강하다. 북에서만 만드는 수단과 북에서만 쓰는 방법에 방점이 찍혀 있다. 북은 정말로 ‘우리식’을 좋아한다.

 

다음, ‘언제’를 보자. 역시 가장 중요한 자료인 위의 통고에는 ‘특별행동이 곧 개시된다는 것을 알린다’고 나와 있다. 23일자통고에 ‘곧’이라고 했다? 북에서 쓰는 말의 뜻이 때로 남과 다르지만, 같은 겨레답게 대체로 비슷하다. 산은 산이고 ‘곧’은 곧이다. ‘바로’보다는 좀 더 걸리지만 ‘멀지않은’이라는 말보다는 좀 더 가깝다. 경우에 따라 다르지만, 지금 같으면 대체로 1주에서 1달정도까지를 볼 수 있다. 이 행동의 파장이 너무 크기 때문에 1달까지라고 했지, 사실 보통 1~2주정도를 뜻한다. 그래서 앞으로 1주정도 남은 거 같다.

 

한편 행동은 곧 전쟁의 시작이다. 그런 만큼 키리졸브·독수리합동군사연습이 진행중인 4월말까지가 명분에 유리하다. 전쟁에는 명분이 언제나 중요하다. 북의 전대학휴교령이 4월말까지 내려진 것도 간과할 수 없다. 그런데 오늘이 4월30일이다. 오늘이 다 지나가봐야 하겠지만 아직까지 별일이 없는 것을 보니 ‘곧’의 뜻이 좀 더 멀리 가 있는 거 같다.

 

5월1일은 메이데이다. 북이든 남이든 노동자들에게 이 날은 중요한 투쟁기념일이다. 북은 북의 군사적 공세가 남의 대중투쟁과 맞물릴 때 내는 시너지효과를 매우 중시한다. 그래서 미사일을 발사해도 메이데이전후해서 하곤 했다. 4.30도 5.1도 지나간다면 언제일까. 별 기념일이 없다. 5월5일이 맑스생일이긴 한데, 거리가 멀어보인다. 물론 기념일과 상관없이 남과 미국의 대응에 따라 정할 수도 있다.

 

사전에 충분히 경고할 수도 있다. ‘도발원점’이라는 방송사 같은 건물을 ‘초토화’시킨다는 건 애꿎은 사람이 죽거나 다칠 수 있다는 걸 의미하기도 한다. 그래서 ‘피하라’고 말할 수 있고 또 해야 한다고 본다. 이번 ‘특별행동’으로 억울한 죽음은 없어야 한다. 헌데 이제는 북이 예술적으로 하든지 남이 알아서 피하든지 하는 선택만 남아 있다. MB가 바로 사퇴할 리도 만무하고 방송사 등 매체가 반북내용을 안할 리도 만무하다. ‘특별행동’을 멈출 변수는 없어보인다. 미국방장관 파네타는 잠이 안온다고 한다. 그럴 만하다. 왜 안 그렇겠는가.

 

정리하면, ‘앞으로 1주안에 한번 더 경고한 후 특수비행체로부터 레이저나 초전파 같은 첨단무기가 발사’될 가능성이 높다. 제한된 정보를 가지고 하는 추정이니 틀릴 확률도 제법 된다. 북미간의 첨단전이나 ‘보이지않은전쟁’에 대해서 누가 가설수준을 벗어날 수 있겠는가. 그저 인명피해가 없었으면 하는 바람뿐이다. 나도 잠이 안온다.

 

조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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