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반도에 지난백년사이 두번의 큰전쟁이 있었다. 항일전쟁과 코리아전쟁이다. 항일투쟁에서 주류가 무장투쟁이다. 혁명무력 조선인민혁명군2000명이 지하조직 조국광복회20만명과 함께 벌인 민족해방혁명을 무엇이라 부르겠는가. 항일민족해방혁명은 주류인 무장투쟁과 비주류인 대중투쟁이 결합해 전민항쟁으로 마무리됐으니 본질상 항일무장투쟁이고 항일전쟁이다. 북에서도 그렇게 규정한다.  
 
우리나라가 남북으로 갈라진 조건에서 벌어진 1950년대전쟁의 성격을 북은 <조국해방전쟁>이라 부른다. 조국이남을 강점한 미제침략군과 그 꼭두각시군을 상대로 벌인 민족해방전쟁이란 뜻이다. 민족해방혁명을 이렇듯 혁명전쟁형태로 벌인 역사가 꽤 된다. 베트남전이 대표적이다. 베트남은 그래서 <적화>된 것이 아니라 <통일>됐다는 말이 1980년대 대학가에 유행했다. <민족해방세력>을 뜻하는 <NL>이 이남사회변혁운동의 주류가 된 이유다.  
 
문제는 이 두전쟁처럼 총포성있고 보인 전쟁외에 <총포성없는전쟁>·<보이지않는전쟁>이 있었다는거고 있다는거다. 1990년대부터만 봐도 1993~94, 1998~2000, 2006~07, 2008~09의 4차례와 2012.12.12부터 시작돼 지금까지 진행되는 5차의 북미대결전 또는 반미대결전이다. 여기서 <대결전>의 <전>은 <전쟁>을 뜻한다. 만약 총포성있고 보였다면 그냥 <00전쟁>이라 불렀을거다. 사실 총포성이없었던거도 아니고 보이지않았던거도 아니다. 거의 전쟁직전까지 갔다. 전면적으로 터지면 워낙 서로 치명적이니 막판에 참았을뿐이다.  
 
전쟁이 터져 언론에 나면 그걸 <보도>라 부르고 전쟁이 터지기전에 전쟁이 터질거 같다고 하면 그걸 <분석>이라 부른다. 정세분석과 언론보도의 차이다. 정세분석에서 전쟁은 안터진다고 하는게 상책이다. 결국 안터지면 맞았다 평가되고 만약 터졌을땐 이미 난리통이라 뭐라 하는 사람이 없다. 자동차보험은 사고확률이 얼마나 돼 무조건 드는가. 현상황은 그 확률보다 훨씬 높다. 정세는 <새로운전쟁>을 향하고있다. 북이 <새로운길>이라 부르는.

조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