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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강한 프랑스’는 사흐코지심판에서부터 – 올렁드대세론, 멜랑숑의 선전, 사흐코지의 패배

‘강한 프랑스’는 사흐코지심판에서부터

올렁드와 사흐코지 결선투표진출

좌파전선 멜렁숑 11%, 극우파 르 뻰 18%득표, 투표율 80% 등 잇따른 의외

결선투표 올렁드대세론

 

 

국제적 관심속에서 22일 프랑스대선1차투표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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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표출처-넷신문(Journal du Net)

프랑스내무부 발표(99% 개표, 최종득표율은 25일 헌법재판소 발표예정)

 

오른쪽부터 프랑수와 올렁드 사회당(PS), 니콜라 사흐코지 대중운동연합(UMP), 마힌 르 뻰 국민전선(FN), 졍 뤽 멜렁숑 좌파전선(FG), 프헝수와 바이후 민주운동(MoDem), 에바 졸리 유럽생태녹색당(EELV), 니콜라 뒤퐁 애냥 일어서라공화국(DLR), 필립 푸투 반자본주의신당(NPA), 나탈리 아흐토 노동자투쟁(LO), 쟈끄 슈미나드 연대진보(SP)

 

부활절연휴에 진행되는 1차투표율은 잘해야 70%일 것이라는 주요여론조사기관·언론·전문가들의 전망을 뒤집고 79.47%가 투표했다.

 

20071차투표와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5년전 사흐코지가 31.18%, 올렁드의 전부인 세골렌 후와얄(Ségolène Royal)25.87%2차결선투표에 진출했다. 바이후는 18.57%3위를 차지했으며 르 뻰 10.44%, 올리비에 브장스노(Olivier Besancenot), 마히 죠흐주 뷔페(Marie-George Buffet) 1.9%를 얻은 바 있다.

 

이번 대선은 2007년과 다른 판도에서 진행되고 있다.

 

잘했다 멜렁숑

 

사흐코지가 콩코드광장에 5만명, 올렁드가 방센에서 4만명을 모았을 때 멜렁숑은 바스티유광장에서 12만명을 결집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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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헤미 블렁(Rémy Blang)

 

민심을 몰고다니던 강력한 선거운동과 높은 지지율상승폭에 비해 11%라는 득표율은 아쉽다. 이유는 두가지다. 반사흐코지입장이지만 중도우파에게 매력을 못느끼는 유권자들의 표 일부가 르 뻰에게 갔고 극우파의 부활을 경계하는 유권자들은 PS유용한 투표(vote utile)’를 선택했다. ‘유용한 투표‘2차투표가 사흐코지와 르 뻰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기 위해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높은 당에 투표해야 한다PS의 선거전술이다.

 

좌파당(PG)공동대표 막틴 비야흐(Martine Billard)23일 르몽드를 통해 선거운동마감 10일 전부터 (정당들간) 강한 FG연대가 있었다고 밝혔다. PG중앙의원 에힉 코크헬(Eric Coquerel)유용한 투표의 설득력을 높이기 위해 미디어들은 특히 선거막판에 르 뻰의 2차투표진출 가능성을 부각했다고 덧붙였다.

 

국민들과 진보세력의 기대에 비해 아쉬운 결과지만 객관적으로 멜렁숑은 크게 선전했다. FG의 첫 대선후보로 3%의 지지율을 17%까지 끌어올렸고 사표심리라는 불리한 조건에서도 11%나 얻었다. 멜렁숑의 선전은 단결의 중요성을 입증하는 FG의 조직적 승리다. PG는 멜렁숑이라는 차기대선후보와 총선승리로 가는 지름길을 찾았다. 공산당(PCF)은 대선에서 30년전 죠흐쥬 막셰(Georges Marchais)15.35%이후 가장 높은 득표율을 얻음으로 총선은 강하지만 대선은 약하다는 벽을 넘었다.

 

FG 없이는 PCF의 회복도, 멜렁숑의 11% 지지율도 불가능했다. 전선을 통한 상호보완적인 강력한 힘이 프랑스의 진보운동을 살렸다. 이 흐름을 이어 총선에서 승리하고 진정한 대안세력으로 인정받아야 하는 과제가 있다. 이를 위해 현재 선거전선(Front électoral)과 상층중심의 정당전선(Fornt des partis)에서 머물지 않고 투쟁전선(Front de lutte)과 아래로부터 시작되는 인민전선(Front populaire)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여론이다.

 

1차투표이후 멜렁숑과 FG의 행보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멜렁숑은 1차투표결과가 발표된 뒤 가장 먼저 어떠한 협상 없이 사흐코지에 반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22일 중도우파일간지 엑스프레스에 따르면 FG경제자문위원 쟈크 제네호(Jacques Généreux)“711700유로최저임금이 실현되지 않는다면 우리는 거리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멜렁숑의 정부참여에 대해 우리의 정책이 반영되지 않는 정부참여는 있을 수 없다. PS가 긴축정책을 실시하는 순간 우리는 거리로 갈 것이라고 일축했다.

 

올렁드대세론

 

올렁드는 28.5%1위를 차지했다. 1988년 프랑수와 미테헝(François Mitterrand)34.11%이래로 가장 높은 득표율이다. ‘2차투표는 무난하게 올렁드가 이길 것이라는 여론이 압도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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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프랑스통신사(AFP)

 

올렁드의 당선이 기정사실화되면서 올렁드정권이 유럽경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메흐코지(메르켈사흐코지)’를 축으로 하는 재정긴축노선이 와해될 수 있다. 지난해 체결된 EU신재정협약은 메흐코지의 상징으로 안정과 성장에 관한 협약(SGP)’을 위반한 회원국에 보다 강력한 제재를 취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올렁드는 과도한 긴축은 경기침체를 부를 뿐이다. 당선시 경제성장촉진을 위한 추가경기부양책을 유럽차원에서 실시할 것이며 신재정협약에 대해 재검토하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

 

사흐코지의 패배

 

강한 프랑스라는 선거전략과 현대통령이라는 유리한 조건도 사흐코지심판의 민심을 거스르지 못했다. 올렁드의 지지율상승의 최대공로자 사흐코지는 경제위기에 드러난 정권의 무능력함을 재정긴축으로 해결하려 했다. 이에 따른 사회양극화심화와 민생파탄은 정권심판론을 불러왔다. 사치를 통한 국정낭비와 뚜렷한 친미·반민중·반노동 정책을 일관되게 펼쳐온 사흐코지가 국민들에게 외면당한 것은 필연적이다. 여기에는 17년에 다다르는 우파장기집권에 염증을 느낀 국민들의 정권교체여론의 영향도 있다.

 

사흐코지는 르 뻰과 바이후에게 투표한 유권자들의 표심돌리기에 나섰다. 23일 르몽드에 따르면 1차투표 다음날 사흐코지는 연설에서 나는 작고 보잘 것 없는 이들에게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20021차투표 직후 졍 마히 르 뻰(Jean-Marie Le Pen)이 했던 표현을 그대로 인용해 그의 딸인 르 뻰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을 설득하기 위한 발언이다. 이어 부채를 생각하지 않으면 부채는 없다! 유럽을 생각하지 않으면 유럽은 없다!”고되고 어려운 조건에서 고통받는 노동자들을 위해 51일 노동절에 진정한 대규모노동절행사를 조직할 것이라고 말해 빈축을 사고 있다

 

르 뻰의 부활

 

2002년 아버지 르 뻰의 16.7%보다 높은 18%를 얻었다. 르 뻰은 1차투표결과발표이후 야권을 주도하는 사람으로 자칭하며 오는 6월 총선승리의 의지를 밝혔다.

 

아버지 르 뻰의 인기가 딸에게로 부활된 것은 이번대선의 가장 의외의 결과. 23일 르몽드는 ‘22일 르 뻰에게 투표하셨나요? 증언하세요라는 글을 통해 이번에 처음으로 르 뻰에게 투표한 사람들의 이유를 묻고 있으며 선발된 대답은 르몽드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18%라는 르 뻰의 지지율은 프랑스를 넘어 국제적인 우려를 낳고 있다. 역사적으로 극우파에 대한 국민들의 경계가 강한 프랑스에서 나타난 현상이기 때문에 더 주목된다. 유럽재정위기극복을 위한 자국민최우선정책 뒤에 있는 파시즘의 대두에 대한 경계이기도 하다.

 

바이후는 어디로

 

바이후의 지지율은 2007년에 비해 절반으로 추락했다. 바이후의 실패는 곧 중도우파의 실패다. 유럽재정위기이후 명확한 정책을 요구하는 국민들에게 중도는 더 이상 매력이 없다. 대선을 일주일 앞둔 17일 중도우파일간지 리베하씨옹은 사흐코지 당선시 바이후 국무총리협상의혹에 대해 보도했다. 바이후는 올렁드가 부를 가능성을 염두하며 현재 어떠한 입장도 발표하지 않았다.

 

2차결선투표, 관건은 야권연대

 

프랑스의 2차투표는 곧 남코리아의 선거연대와 유사하다. 2차투표 진행전 2주동안 1차투표탈락후보와 결선후보간 정책연대와 협상이 집중적으로 진행된다. 그 결과에 따라 1차투표탈락후보는 자신에게 투표한 유권자들에게 결선투표의 권고지침을 발표할 수 있다.

 

멜렁숑은 선거협상 없이 확고한 반사흐코지입장을 표명했으며, 졸리도 UMP반대입장을 발표했다. 1차투표직후 사흐코지는 르 뻰과 바이후의 유권자흡수에 전력을 다하고 있으나 만만치 않다. 23일 인터넷일간지 프랑스수와흐는 모두가 반사흐코지라는 원칙으로 단결하고 있다. 사흐코지만 기적을 꿈꾸지만 1001일 뿐이라고 보도했다.

 

2차투표는 5608시부터 18시 또는 20시까지 진행된다.

 

김재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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