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북미정상회담에 이상신호가 잡히고있다. 트럼프는 볼턴을 해임하고 최선희가 9월말을 언급할때까지만 해도 실무회담개최는 매우 낙관적이었다. 이미 북최고리더가 구두와 친서로 명확히 언급한 일이 있고 폼페오가 <트럼프의 실망>을 말하자 바로 최선희가 등장한 이유도 마찬가지다. 문제는 최선희보다 한급 높은 김계관의 발언이다. 한마디로 미가 여전히 <선비핵화>를 고집하니 만날 필요가 없다, 트럼프의 정치적용단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통첩.  
 
지난해도 최선희와 김계관 협동작전이 눈에 띄었다. 최선희의 한마디에 트럼프가 발끈해 판을 깨자 김계관이 나서 달랬던. 비반복적반복. 올해는 최선희가 일정을 명시하고 김계관이 그 일정을 무한정 연기해버렸다. 누가 선역이고 누가 악역인가. 유일적영도체계가 확고한 북은 전체로서 하나라 같은 숫자의 상대팀보다 늘 10배이상의 시너지효과를 거두는듯싶다. 이걸 융합효과라고 더 높은 차원으로 설명해도 무방하다. 하여튼 미국무장관을 상대하는데 북외무상이 거의 직접 나서질 않는다. 북은 이런 수완이 참 뛰어나다.  
 
트럼프는 이중으로 압박을 받고있다. 하나는 단연 북이다. 북은 지금 정치적용단을 촉구하며 실무회담자체를 태공하고있다. 시간적압박이 정권교체의 부담이 제로인 북에게 있겠는가, 내년대선을 앞둔 미에게 있겠는가. 정권이 교체되면 모든게 제로가 된다. 트럼프가 재선에 사활을 걸지않을수 없는 이유다. 여기에 다른하나의 압박, 탄핵정국이 겹쳤다. 빠르면 10월말표결한다고 탄핵일정까지 나왔다. 하노이회담때가 데자뷰처럼 겹치는 상황이다. 과연 미국정가를 조종하는 <보이지않는손>의 저의, 즉 <비반복적반복>의 <비반복>은 무엇인가. 코언청문회와 탄핵표결인가, 결렬압박과 타결압박인가.  
 
결국 이렇게 해서 3차북미정상회담후 서울방문의 정세흐름이 꺽이고있다. 가능성은 볼턴해임·최선희발언때의 절반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만큼 <새로운길>의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말도 된다. 이건 딱 변증법적대립의 양갈래길이다. <또다른>이 아닌 <새로운>이란 수식어는 정확히 변증법의 이치를 담고있다. 쉽게 말해 평화적길의 대립물인 <비평화적길>이다. 미국정가의 떨떨한 정치인들은 이 의미를 모를수있어도 <보이지않는손>은 정확히 알고있다. 바야흐로 2019년, 김정은시대의북미대결전, 1990년대이래의북미대결전의 총결산시점이 다가오고있다. 이것이냐 저것이냐.  

조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