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대선주자들의 꼼수

3월15일자 르몽드에 따르면 현직장관 중 한명이 지역일간지 르빠리지앙과의 대화에서 ‘졍 뤽 멜렁숑(Jean-Luc Mélenchon)은 반프헝수와 올렁드(François Hollande)를 위한 최고의 동맹자’라고 이야기한 사실을 밝혔다. 이것은 현재 좌파전선(FG)의 대선후보 멜렁숑에 대한 대중운동연합(UMP)의 일반적인 의견이다.

UMP 사무총장 세바스티앙 위그(Sébastien Huygue)는 ‘우리는 색깔없는 대선운동을 펼치는 올랑드를 시민들이 원하지 않는 현상’을 확인한다며 ‘FG의 선거운동이 더 역동적’이라고 밝혔다.

UMP는 지난 11월 멜렁숑이 올렁드에 대해 ‘페달보트의 함장(페달보트처럼 속력이 나지 않는 배의 선장을 뜻하는 프랑스식 표현)’이라고 발언한 것에 반가워했다. 2차 결선투표에서 사흐코지를 압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올렁드를 견제하는 발언이기 때문이다.

올렁드는 3월13일 발렁스(Valence)에서 ‘1차투표를 통해 후보 간의 격차가 생성되고 역학관계가 형성 된다’고 강조했다. 적을 만들지 않기 위한 올렁드는 일관적으로 좌파전선의 후보를 직접적으로 공격하지는 않지만 ‘유용한 투표’를 주장한다. 처음이 아닌 PS의 선거전술 ‘유용한 투표’는 2차결선투표가 사흐코지와 극우파 르뻰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기 위해 현실적으로 유용한 PS에 투표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진보세력에게 표를 주는 것은 보수세력을 당선시킬 뿐이라는 남코리아의 개혁세력이 주장하는 사표론과 비슷하다.

올렁드는 ‘나는 다른 좌파후보들을 존중하지만 대선에서 내가 승리하기를 바란다’고 밝히며 ‘2002년의 4월21일의 교훈을 기억하며 모두가 1차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2년 프랑스대선 2차결선투표가 UMP의 쟈크 시학(Jacques Chirac)과 FN의 졍 마힌 르뻰(Jean-Marie Le Pen)으로 진행됐던 경험을 지적하는 발언이다.

이에 FG는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의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진정한 의미의 유용한 투표는 멜렁숑에게 투표하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멜렁숑은 화요일 라디오 RFI를 통해 ‘사흐코지는 그의 적들중에서 내가 가장 이기기 어려운 상대라는 것을 안다’고 밝히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재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