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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프랑스 좌파전선의 어제와 오늘

프랑스 좌파전선의 어제와 오늘

프랑스 좌파전선(FG)20096월 유럽의회선거 당시 좌파당(PG), 공산당(PCF)간의 공동후보출마 결정을 시작으로 공식적으로 출범했다. FG는 공화주의, 공산주의, 사회주의, 생태주의, 진보주의, 페미니즘, 정교분리, 대안세계주의, 평화주의 등 다양한 정치노선을 포괄하고 있다. 초기부터 현재까지 PCFPG가 주도하고 있으며 사회생태대안연합(FASE), 공화국과 사회주의(FS), 집중과 대안(CA), 프랑스노동공산당(PCOF)이 참여하고 있다.

 

겉으로 드러나는 시점은 2009년이지만 FG의 역사는 그 이전부터 시작되었다. 1990년대 말 좌파진영을 주도하는 사회당이 신자유주의 노선을 수용하면서 노동계급과 좌파정당간의 관계를 약화시켰다. 1980년대 프랑수와미테랑대통령 재임시기와 1997년부터 2002년까지의 좌파연립정부시기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는 2002년 프랑스대선에서 보수우파 쟈크 시학(Jacques Chirac)과 극우파 졍 마힌 르뻰(Jean-Marie Le Pen)의 결선투표로 나타났다.

 

2005529일 실시된 유럽연합헌법조약에 대한 국민투표는 지속된 좌파의 침체기에 파열음을 냈다. 유럽연합헌법조약은 규제 없는 자유경쟁을 골자로 한 신자유주의의 상징적 조약이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기초자치단체 단위에서부터 다양한 성향의 진보운동가들이 반신자유주의 기치아래 뭉치기 시작했다.

 

2007년 대선에서 PCF2%라는 저조한 득표율을 보였고 보수우파 니꼴라 사흐코지(UMP)가 당선되면서 반노동, 반민중 정책이 실시되었다. 여기에 2008년 미국발세계금융위기는 광범한 반신자유주의 진보세력이 단결해야만 하는 절박성을 증폭시켰다. 이러한 정세에서 2009년 사회당탈당파로 구성된 PG가 창당되었으며 같은 해 6월 유럽의회선거를 계기로 FG가 창설되었다.

 

2010FG의 연금개혁반대를 위한 대규모대중투쟁결합은 노동세력과 정치세력이 하나가 되는 유례없는 투쟁양상을 보이며 FG의 대중지반이 되었다.

 

프랑스의 진보주의자들은 1936년 반파쇼인민전선과 2차세계대전 이후 사회보장제도 실행 등 프랑스 사회발전 과정의 중심에 있었다. 노동자세력을 기반으로 민중들의 삶의 질과 조건을 개선하기 위한 투쟁의 길을 걸어왔다. 이 과정에서 단결은 필수적이었으며 어렵고 중요한 시기일수록 그 중요성은 더 높아진다. 이 교훈을 알기에 2012년 대선과 총선을 앞둔 FG는 진보적 정책제시와 단결된 힘을 통해 민중들의 신뢰를 얻고자 한다.

 

프랑스의 좌파는 자본주의위기가 만들어낸 문제에 대해 강한 해결의지를 가져야 한다. 이번 선거를 통해 정치적인 측면에서 굳건하게 단결해야 하며 시민들의 의식성장 또한 필수적이다. 따라서 좋은 선거결과와 최대한의 의석수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요구에 대답하며 의식을 변화시키는 과정으로 여겨야 한다FG의 결의와 실천이 프랑스 진보운동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다.

 

김재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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