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는 실무다. 북미외교전에서 고위급도 실무다. 일체 재량권이 없다. 그냥 원칙론만 있다. 왜 안그렇겠는가. 이 가장 중요하고 민감한 협상에서. 오직 최고위급에만 권한이 있다. 고위급이하는 그저 원칙만 되뇌일뿐이다. 그렇지않으면 죽는다. 하나를 주고 둘을 받기 위해 노력한다. 서로 그렇게 한다. 그러니 합의는 불가능하다. 그게 <탑다운>방식이다.  
 
이번 판문점회동의 성과는 바로 그 권한을 실무진에게 준거다. 이렇게 <판문점번개>까지 하고도 지리한 실무협상이 이어진다면 누구든 판문점회동은 <쇼>라고 조롱할거다. 이제야 진정한 의미의 <탑다운>이 시작됐다. <탑>들이 만나서 진짜<다운>을 합의했다. 다소 굴곡은 있겠지만 합의가 안될수 없다. 지금 합의를 못하면 정말 무능한 실무진이다. 바로 잘릴거다.  
 
김영철에서 이영호로, 외무성으로 넘어갔다. 폼페오의 카운터파트가 이영호로 됐다. 이게 정상이다. 김영철의 예비가 있으니 북은 더 유리해졌다. 폼페오는 스스로의 격을 떨어뜨린 셈이다. 쏜살같이 달려와 북최고리더에게 인사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 외무성은 또 말그대로 군사보다는 외교에 초점이 둔 협상을 예고한다. 미군철거보다 수교가 부각될거다. 수교가 제재해제다.  
 
지금까지 최고위급이 진정으로 합의를 하려했는지 의문이다. 다 때가 있다. 돌이켜보면 극적 긴장감이나 대선까지의 행보나 지금만큼 적기가 있었나싶다. 그래서 효과도 더 크고 진영논리의 반대도 맥을 못춘다. 하노이때 코언청문회로 트럼프가 한방 먹었다면 판문점이벤트로 민주당대선토론회가 물을 먹었다. 탄력이 붙으니 낙관론이 떠오른다.  

조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