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선언은 상층민족통일전선이다. 6.15선언과 함께. 중에서의 국공합작에 비견된다. 특히 2차때 공산당은 국민당으로부터의 공격을 피해 크게 힘을 키울수 있었다. 상층민족통일전선이 노리는 가장 큰 의의중 하나다. 북이 민족통일전선노선을 일관되게 견지하는 이유다. 실제로 4.27판문점선언과 9월평양공동선언으로 남측내 정세가 크게 바뀌었다. 북최고리더는 선대최고리더가 2000·2007 7년간격으로 이룬 업적을 2018 1년동안 해냈다. 천리마에 속도전을 더한후 곱하기 10을 해 만리마속도창조운동을 벌이는 기세 그대로다.

남은 지금 세계곳곳이 그렇듯, 991의 심각한 양극화사회다. 991의 대비인만큼 단순히 <양극화>라고 동등하게 볼수 없지만 일반적으로 <양극화>하면 가장 첨예해진 빈부격차로 이해한다. 이 아래·위의 격차는 계속 심화되는게 법칙이다. 부유한세력의 탐욕은 끝이 없기때문이다. 그 결과 빈한한세력은 폭동을 일으키고 때로 혁명으로 이어진다. 고려가 조선으로 넘어간 역성혁명의 동력도 결국 여기서 비롯됐다.

지배세력은 이 피지배세력의 분노를 잠재우기 위해 이 본질을 숨기고 왜곡한다. 아래와 위의 격차를 좌와 우의 대립으로 호도하는게 바로 그것이다. 아래와 위의 격차가 심해지는 모래시계형을 좌의 사민주의세력과 우의 보수주의세력이 서로 교체되는 시소로 바꾸는 식이다. 결국 아래의 분노가 폭발해 위를 없애고 아래·위의 양극적 모래시계가 하나의 중심이 있는 단극적 피라미드로 바뀌게 된다. 시소는 이걸 막기 위해 고안해낸 가장 교활한 시스템이다. 그리고 지금까지는 꽤 먹혔다.

상층민족통일전선은 바로 이 사민주의적 <좌측세력>을 평화·통일지향세력으로 만들어 견인한다. 이 견인이 제대로 되면 좌우시소체계는 균형을 잃고 파괴된다. 다른사회에서 볼수 없는 남측사회만의 희한한 변화는 바로 여기서 기인한다. 빈부격차가 극심해도 혁명이 일어나지않는 원인도, 다른사회들보다 혁명이 일어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이유도 다른데 있지않다. 지금은 6.15시대와 또 다르다. 7년과 1년사이의 속도차이가 결국 무엇으로 귀결되겠는지 유추하는건 어렵지않다. 결코 멀지않았다.

조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