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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4월17일 수요일 4: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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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심상정 “비대위 구성, 재창당 각오로 당전체 쇄신해야”

심상정 “비대위 구성, 재창당 각오로 당전체 쇄신해야”

진보당공동대표단 입장표명

 

 

3일 오전 개최된 진보당공동대표단회의에 참가한 공동대표들은 어두운 표정으로 비례대표부정선거문제에 대해 책임있는 조치와 쇄신의지를 확인했다.

 

이정희 “가장 무거운 정치적·도의적 책임을 지겠다”

 

이날 공동대표단회의에서 이정희공동대표는 “온라인 투표의 안전성을 확실히 보장하지 못해 우려를 드린 점, 부정투표가 이루어질 환경을 만들어낸 현장투표의 관리부실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가장 무거운 정치적·도의적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이대표는 회의에서 전날 발표된 당내 진상조사위의 결과에 대해 “아직 보고서를 보지 못해 백지상태”라며 “사실을 더도 덜도 없이 낱낱이 드러내고 근거가 부족한 의심이나 추측을 배제한 채 행위 정도에 따라 관련자들이 철저히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대표는 “진보당의 공동대표로서가 아니라, 어떤 사람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지를 떠나 양심에 기초해 사태를 바라보는 게 필요하다”며 “개인사이의 관계, 유관단체의 관계에 얽매이지 않고, 논란의 여지없이 사실이 정확히 파악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래야만 통합진보당에 미래가 있고, 통합진보당에 대해서 주어졌던 국민들의 기대를 다시 모을 수 있다”고 밝혔다.

 

유시민 “책임있는 결정과 혁신 위해 조금만 시간을 달라”

 

유시민공동대표는 “이 일들은 누가 했든, 어떤 목적으로 했든, 계획적으로 했든, 깊은 생각 없이 했든, 여하튼 국민의 시각으로 보면 우리 당이 한 일”이라며 “한 개인의 책임을 논하기 전에 하나의 정당으로서 국민 앞에 분명하게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유대표는 “어제 조사위에서 선거관리부실 속에서 부정이 있었다는 발표가 나왔고 시민들이 이 결과를 신뢰하고 존중할 것이라 생각한다” “진상조사위는 원래 구성될 때부터 조준호공동대표에게 모든 전권을 드렸다” “조사위는 독립적으로 조사했다” 등의 발언을 통해 조준호대표의 진상조사결과에 대한 신뢰를 표시했다. 이는 전날 정책위원회 이의엽의장의 진상조사위에 대한 객관성·공정성에 대한 문제제기에 대한 반론으로 보인다.

 

또 일부 언론에서 유대표가 대표의 사퇴를 요구했다고 보도한 데 대해 “그런 일 없다”며 부인했고 이대표도 “맞다, 그런 일 없다”며 재확인했다. 진보당에서 조사위결과발표를 늦추려 했다는 것에 대해서도 그는 “공동대표단에서는 2일 오전에 발표하기로 이미 합의한 사항인데, 실무착오로 제 때 브리핑하지 않아 혼선이 생긴 것”이라고 해명했다.

 

유대표는 “공동대표로서 이런 일이 벌어지도록 한 데 대한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 다만 책임을 지기 위해서는 밝힐 것은 밝히고 바로 혁신할 것은 혁신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진짜로 책임있는 결정을 하기 위해 심사숙고할 시간이 필요하니 조금만 여유를 주면 공당으로서 책임있는 자세를 보이겠다”고 말했다.

 

심상정 “비대위 구성, 재창당 각오로 당전체 쇄신해야”

 

심상정공동대표는 “이번 사태로 인해 15년간 쌓아온 진보정치의 신뢰기반이 무너지고 있다”며 “당의 낡은 유산을 쇄신하는 것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심대표는 “당대표단 사퇴여부에 관심이 집중되는데 당에서 벌어진 일에 대해 책임지는 것은 당연하다, 어느 대표도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며 “문제는 그것이 문제를 봉합하는 수준이거나 쇄신의 의지를 축소하는 수준이어서는 안 된다는 점에서 신중하고 총체적인 쇄신의지를 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심대표는 “실체적·도의적·정치적 책임이 필요하다면 비대위구성을 포함해 재창당의 각오로 책임지겠다”며 “당원, 당대표들도 감수할 것은 감수하고 털어낼 것은 털어내고 양보할 것은 양보해서 당을 국민의 신뢰 위에서 바로 세울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조준호 “허물이 있더라도 드러내놓고 환골탈태하는 계기로”

 

조준호공동대표는 “노동운동을 하다가 당에 온 지 두달이 됐는데, 오자마자 이런 발표를 하게 돼 너무도 참담하다”며 “지금 우리 안의 허물이 있더라도 드러내놓고 우리가 변화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단순히 외형적으로 몇가지를 고친 모습이 아니라, 안에서부터 바깥까지 환골탈태하는 모습으로 국민 여러분들에게 맞을 매는 맞고, 변화할 것은 변화하는 모습으로 시작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2일 조대표의 총체적 부실·부정선거라는 발표이후 언론의 집중적인 조명과 비판을 받고 있는 진보당이 3일 공동대표단의 책임있는 조치와 쇄신의지의 확인으로 국면이 전환되고 있다.

 

과연 논란의 초점이 된 비례의원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와 당풍에서 체계와 질서에서 어떠한 근본적인 쇄신을 이뤄낼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수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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