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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4월24일 수요일 17:5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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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새로운길〉

이번 신년사에서 밋밋한 느낌을 받는 이유는 뭔가. 일단 연말에 친서를 남과 미에 보낸만큼 서울방남과 2차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과 북남·북미관계개선과 관련된 결정적인 내용이 있으리라 일반적으로 예견됐다. 헌데 서울방남은 아예 없고 2차도 절반정도로 표현돼있다. 심지어 <새로운길> 모색까지 언급하며 위협하고있다. 또 미군철거, 보안법철폐·친미분단수구세력청산·연방제통일의 직접적 표현도 없다.
 
<새로운길>이란 미의 태도에 달려있고 그렇게 되면 북미관계만이 아니라 북남관계도 최근 이뤄낸 합의가 제대로 이행될수 없다. 미가 지금처럼 강요·제재·압박한다면 북은 <새로운길>, 즉 지난해의 외교적노선이 아니라 그이전의 군사적노선으로 돌아간다. 외교 아니면 군사고 말 아니면 힘이다. 북미관계가 다시 힘의 대결, 군사대결전으로 돌아가면 북남관계는 4.27선언·9월선언을 이행하기 어려워진다. 문재인정부가 자주적으로 나가면 되는데 십중팔구 안될거다.  
 
북에게 미와의 관계는 전술이고 남과의 관계는 전략이다. 6.12성명은 언제든 깰수 있고 4.27·9월선언은 절대로 깰수 없다. 적어도 북부터 남과의 합의를 깨는 일은 없을거다. 그게 민족통일전선전략이다. 동포고 핏줄이라 아무리 화가 나도 참고 끝까지 가려 하는거다. 허나 미는 북표현대로 <철천지원쑤>다. 지금도 북에 대해 편법북침핵전쟁연습과 경제제재·인권소동으로 가장 적대시하지않은가. 북이 <믿고싶습니다>·<생각합니다>고 잘 쓰지않는 표현을 쓴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다만 <새로운길을 모색하지 않을수 없게 될수도 있습니다>처럼 여러번 꺾으며 신중히 예술적으로 언급하며 평화의길, 대화의길로 문제를 풀겠다는 의지를 새삼 강조한게 참 인상적이다. 공은 확실히 넘긴건 그만큼 이 <새로운길>의 후폭풍이 크기때문이다. 일단 트럼프정부·문정부가 모두 지옥을 경험하게 될거다. 지지율급락을 넘어 정권존립자체가 위태로와진다. 북이 연성적이고 지성적인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한 이유다. 그래서 상대가 느끼는 공포심이 더욱 큰거고.
조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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