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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4월18일 목요일 13:41:46

씽크홀과 동아줄

지반이 푹 꺼지는걸 씽크홀이라 부른다. 부실공사든 지진여파든 갑자기 생기는 구멍은 생명을 위협하는 공포 그 자체다. 문재인지지율이 딱 그렇다. 어느새 70%대 지지율이 30%대로 반토막 났다. 플러스마이너스 오르막내리막이야 당연히 있지만 이젠 고공지지율이 아득해 보인다. 경제위기와 민생파탄이라는 근본적인 문제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이명박근혜> 9년간의 악폐를 잊지말아야 한다. <4자방>비리와 <최순실게이트>는 기업퍼주기 감세정책과 서민등골빼먹기 증세정책과 맞물리고 일관된 민중복지축소정책으로 증폭돼 민생을 벼랑끝까지 떠밀어버렸다. 오랜세월 굳어진 예속적이고 기형적이어 취약할수밖에 없는 경제가 세계경제위기속에 그 불안정성이 가속화되는 상황까지 보면 벼랑아래 추락은 불가피하다.  

문재인이 아니라 노무현이나 김대중이 살아돌아와도 이 경제위기와 민생파탄의 치명적 문제는 악화일로의 근본방향에서 조금도 달라지지않는다. 이땅 개혁정치세력은 수구정치세력이 궁지에 몰린 차제에 20년집권하자고 망상에 부풀어 정작 자신들이 딛고서있는 지반이 어느날 갑자기 푹 꺼질수 있다는 치명적 약점에 애써 눈감고있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 있는 그대로의 현실은 주관적 욕망에 의해 조금도 달라지지않는다. 문정부의 지지율이 싱크홀을 만나서야 바닥민심이 텅비어있음을 이젠 느꼈겠지만 어차피 해결할 의지도 능력도 없는터라 또다시 중우정치와 권력쟁투로 돌아갈 뿐이다. 이럴 때 북이 수뇌회담이란 동아줄을 내려주니 감읍하며 무조건 꽉 쥐는 것이고. 놓으면 죽는다고 내심 다짐하고 또 다짐하며 말이다.

조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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