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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4월19일 금요일 2:24:51

철저한 상호주의

북은 판을 깰 생각이 없다. 그래서 폼페오의 무례하거나 무지한 행동에도 놀라운 인내심을 발휘했다. 가령 비핵화와 관련된 워킹그룹을 조직한다든지, 미군유골을 반환할 회의를 곧 판문점에서 한다든지 하는 조치를 취해줬다. 비행장에 영접도 최상으로 해줬고 국가원수급이 묵는 백화원에 묵게 해줬고 북최고리더의 친서도 전해줬다. 폼페오는 최상으로 대접받았다. 

다만 할말은 한다. 폼페오가 트위터까지 하며 실시간으로 작업하고 미언론들까지 대동한 만큼 북도 침묵할수만은 없다. 그래서 북이 회담에 임하며 준비한 내용이나 미측의 고집과 강변에 대해서 비망록수준으로 공개했다. <회담결과는 극히 우려스러운것이라고 하지않을수 없다>는 단언도 이런 맥락이다. 

그러면서 <낡은방식으로는 절대로 새것을 창조할수 없으며 백전백패한 케케묵은 낡은방식을 답습하면 또 실패밖에 차례질것이 없다>, <이번 첫 조미고위급회담을 통하여 조미사이의 신뢰는 더 공고화되기는커녕 오히려 확고부동했던 우리의 비핵화의지가 흔들릴수 있는 위험한 국면에 직면하게 되었다.>며 단호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폼페오가 볼턴과도 별 차이가 없는 식으로 나오는 한 북미고위급회담은 필요가 없다, 그렇게 되면 북미최고위급회담만 남는다. 예의는 최대한 갖추되 원칙은 철저히 견지한다. 상대에 따라 최고선, 중간선, 최저선 다 대비해놓다가 결국 최저선으로 진행됐다. 철저한 상호주의다. 트럼프에게 선언이행의 의지가 있는한 판은 깨지지않는다.

조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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