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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3월29일 금요일 11:10:33

이론과 승리의길

늘 드는 생각인데, 북은 이론 따라 간다. 북은 지금 두 관계가 중요하다. 북미와 북남. 북미가 풀려야 북남도 풀리지만 결국은 북남이다. 북남은 민족이고 주체다.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북은 미와 전쟁을 해 북의 70년건설이 무로 돌아가도 통일만 된다면 그만이라 본다. 3000만으로 이렇게 건설했는데 8000만이 되면 얼마나 잘 건설하겠는가. 이게 주체다. 

북미간의 이론이 자주론이고 북남간의 이론이 통일론이다. 자주론의 핵심은 미군철거고 통일론의 핵심은 연방제실현이다. 외국군이 떡 자리잡아 작전권 틀어쥐고 맨날 북침핵전쟁연습을 벌이는데 뭐가 되겠는가. 북이 정립한 수많은 통일론의 요체도 그래서 자주가 전제다. 북미간 군사문제해결 없이 북남간 정치문제해결 불가하다. 

하여 북미간에 관계정상화와 코리아반도의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체제수립이라는 6.12싱가포르선언의 1·2항이 중요하다. 이어 3항에서 북남간의 판문점선언이 재확인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북미관계 풀려야 북남관계 풀린다. 4.27판문점선언은 6.12싱가포르선언 이후에 나와야 할게 이전에 나오며 까다로왔는데도 불구하고 예술적으로 참 잘 나왔다. 북은 이런점에서 이론에 강하다. 인류역사적으로 가장 이론이 강하다.

북이 조국통일5개방침의 3항에 의거해 조국통일에 유리한 국제환경을 마련하는데 역점을 두는 이유도 같다. 3차에 걸친 방중은 싱가포르회담 다음으로 놀라운 판단이다. 미국의 대북제재망을 완전히 흔들어버리며 동북아외교지형을 크게 바꿔놓았다. 이론은 선대최고리더들의 실천적경험의 총화다. 북은 이를 <승리의길>이라고 노래까지 만들어 부른다.

조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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