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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4월20일 토요일 15:25:17

북의 투트랙

북은 조국평화통일위원회를 국가조직으로 만들었다. 이로써 남의 통일부장관의 카운터파트로 북대남담당·통일전선부장을 찾는 문제점을 근원적으로 해결했다. 리선권과 조명균이 북남고위급회담의 대표로 등장하는 모습이 자연스러운 이유다. 북대남담당부위원장·통일전선부장 김영철은 남국가정보원장 서훈의 카운터파트가 됐다. 미국무장관 폼페오와 함께. 6.12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벌어지는 6.1북남고위급회담이 안될리 없다. 

미의 투트랙은 채찍과 당근의 강온책·양면책을 의미하지만 북의 투트랙은 다의적으로 해석된다. 일단 북미트랙과 북남트랙이 있다. 이 두경로는 단한번도 그 일관성이 부정된적이 없다. 통미봉남이니 통남봉미니 남언론들이 만들어내는 말들에 상관없이 북은 이 두경로를 따라 순서는 달라질수 있어도 늘 함께 풀어나갔다. 94년 카터가 귀환하면서 북남수뇌회담을 제안한일이나 2000년 6.15공동선언과 10.12북미공동코뮈니케가 발표된일이 그렇다. 지금도 그렇다. 

북의 투트랙의 진면모는 핵·미사일개발에서의 투트랙이다. 김정일국방위원장은 특히 80년6차당대회때부터 통일전략과 혁명전략을 공개전략과 비공개전략으로 구별해 사용했다. 마찬가지로 공개경로와 비공개경로로 핵·미사일개발을 명확히 분별했는데 그 놀라운 일관성이 오늘 빛나는 북미정치협상의 근본바탕을 이루고 있다. 단순히 군사력이 강하다는 이유만으로 이룰수 없는 정치외교적 성과가 어디에 기인하는지 알면 알수록 경탄스럽다. 

크지않은 나라가 초대국이자 제국주의총수인 미국을 상대로 벌이는 경이로운 군사대결전에 이은 외교대결전에 세계가 감탄하고 있다. 언제부터 미국무장관과의 만남이 이리 쉽고 미대통령의 경의를 받으며 북미정상회담까지 개최하게 됐던가. 오늘 김영철부위원장이 트럼프대통령을 만나 김정은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한다는데, 이 과정에서 부각되는 인물이 미대통령인가 북최고리더인가. 온세계의 이목이 김정은위원장을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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