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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3월29일 금요일 22: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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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르디우스의 매듭〉

원래 다자외교란 복잡하다. 최대한 간명히 짚어보자. 2017년말, 구체적으로 11월에 틀림없이 북미간합의가 이뤄졌다. 굳이 <7.28특대사변><7.28기적적승리>로 바꾸고 11.29가 아닌 월로 넓혀서 <11월특대사변>로 한 이유가 뭐겠는가. 12월초 북최고리더의 백두산등정도 20001월 선대최고리더의 백두산등정의 데자뷰 맞다. 즉 비공식적으로, 내적으로, 클로즈트랙상 <선북미>는 이미 이뤄졌다. 사실 <선북미>없이 다른게 이뤄질수 없는 구조다.

 

공식적으로, 외적으로, 오픈트랙상에선 <선북남 후북미>로 가고있다. 좀더 세분하면 <1차선북남 중북미 2차후북남>의 흐름이다. 북남은 판문점에서 당일치기로 해서 여러번 만나는 식으로 가고있다. 수뇌간 핫라인개설도 같은 취지다. 이렇게 해서 <선평화 후통일>의 필연적과정이 <선통일 중평화 후통일>로 꼬이게 됐다. 뭔말인가.

 

1차북남수뇌회담에서 남이 언론에 흘린 의제는 <1.비핵화 2.군사문제해결 3.새롭고담대한남북관계진전>이다. 1·2가 평화고 3이 통일이니 평화문제는 군사주권을 쥐고있는 미와 풀려는 북에겐 과정상 뒤죽박죽이 돼 <고르디우스의 매듭>처럼 되고있다. 손에 쥔게 없어 사방 눈치를 봐야 하는 남은 문제를 더 어렵게 만들고는 애처로운 눈빛으로 북만 쳐다본다. 북미정상회담 앞뒤로 북남수뇌회담을 잡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남이 경제의제를 아예 뺀 이유, 북이 오늘 고위급회담에서 의제논의를 뒤로 미룬 이유도 다르지않다.

 

결국<1.비핵화>는 추상적으로, <2.군사문제>는 좀 구체적으로, <3.남북관계진전>도 군사문제해결수준에서 일단 합의하자는 추세다. 북미관계가 제대로 풀려야 하고 그뒤에 2차북남수뇌회담이 있을 전망이기 때문이다. 다만 1차때 희망을 보여주지않으면 추동력이 떨어질수 있고 이번 북중정상회담에서 또다시 확인된 북최고리더의 쾌속강력스타일을 봤을때 4.27쾌도난마도 은근히 기대된다. 고르디우스의 매듭은 알렉산더가 단숨에 베어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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