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애들

어찌 이리 귀여울수가. 이미 펠로시의 <트럼프우쭈쭈>가 인터넷에 유명하다. 펠로시는 실제로 트럼프의 귀여운 면을 충분히 잘 알고있어 보인다. 2.4 하원에서 트럼프와 펠로시는 누가 더 귀여운지를 대결한다. 트럼프가 <카리스마> 넘치게 하원에 들어섰지만 펠로시의 악수를 거절하며 삐진 모습을 드러낼때 <카리스마>는 어느새 귀여움으로 바뀌었다. 그렇지않아도 평소 귀여운 짓에 익숙한 트럼프가 아닌가.

트럼프의 유치한 행동에 펠로시 내내 얼굴이 굳어있더니 적절한 <응징샷>을 떠올린다. 몇번에 걸쳐 찢겨진 트럼프의 연설문이 책상에 내던져질때에 펠로시의 귀여움도 작열한다. 나도 못지않게 귀엽다! 복도에서 누군가 물어주기 바랬던가, 준비된 대답은 이렇다. 이게 그중 예의바른 응대였다! 예의없는 트럼프나 <예의바른> 펠로시나 모두 세상사람들을 즐겁게 해준 귀여운 애들이었고 대통령의 신년국정연설은 한편의 엔터테인먼트쇼로 역사에 기록됐다.

정말 미국은 정치가 드라마고 드라마가 정치다. 오바마란 한상원의원을 모델로 <웨스트윙>의 산토스대통령이 나오고 산토스역을 한 배우가 악수하며 밀어준 오바마는 실제로 대통령이 된다. 1년전 인지도 1%가 대통령이 된 예는 미국만이 아니다. 트럼프와 마크롱은 마치 동전의 양면처럼 너무 닮았다. 보이지않는손은 이처럼 강국들의 집권자들마저 마음대로 만들어내고 다루며 유권자들을 홀리는 재미난 이벤트들을 끊임없이 엮어낸다.

트럼프의 인생을 요약한 3글자, 돈·딜·쇼는 그를 대통령자리에 앉혔고 탄핵고비까지 넘기며 차기대권을 넘겨보게 만들었다. 하지만 진짜고비는 <탄핵쇼>가 아니라 북의 <새로운길>이다. 그간 탄핵일정을 정상참작기간으로 아량있게 봐준 북이 이제 평화의길과 비평화의길중 양자택일을 강요한다. 방북시한이야 싱가포르회담때처럼 총선하루전날까지도 가능하겠다만 그합의가 2월안에 안되면 과연 북이 더 참을까싶다.

조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