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전야냐 전쟁전야냐

2012 <해방전야>, 2017 <보루>가 발간됐다. 주체사회주의사실주의로 일관한 북의 혁명소설들은 그자체로 하나의 역사교과서다. 북의 군대·인민을 교양하고 준비시키는데 이만한 수단이 있을까싶다. 북의 정세인식과 전략전술의 단면을 보는데서도 이만한 교재가 없다. 북이 조국해방대사변을 맞이하는 투쟁을 담은 <해방전야>와 <조국해방전쟁>이 터지기 직전을 그린 <보루>를 공개한 연도마저 의미심장하다.

해방전야에 항일혁명세력은 조국해방3대노선을 구현하는데 집중한다. 바로 조선인민혁명군의총공격전·전인민적봉기·소부대및인민무장대의배후연합작전이 그것이다. 1.24노동신문은 평안남도 마두산혁명근거지가 조국해방최후공격작전시기 사령부로 예정된곳이었다고 새삼 부각했다. 세상이 다 알듯이 지금은 북이 그어느때보다도 <백두의혁명정신>·<백두의공격정신>을 강조하고있는 시점이다. 노동신문 어디에도 <조국해방전쟁>중에 내놓은 <적극적인진지방어전>과 같은 개념은 찾아볼수 없어 흥미롭다.

전쟁전야에 북은 스스로를 혁명의 기지·보루로 규정한다. 당시 북은 혁명의 2대역량인 군대와 인민을 혁명무력과 민족통일전선으로 집중적으로 준비시키고 있었다. 혁명소설에서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소련군과 같은 외부세력이 아니라 민족자체역량을 믿고 그에 철저히 의거했다는 사실이 중점적으로 형상화돼있다. <보루>를 보면 그직후의 역사를 담은 <50년여름>을 안볼수 없다.

북은 <조국통일대사변>이란 개념으로 당면정세의 본질을 집약적으로 표현한다. 문제는 과거 조국해방3대노선을 오늘 그대로 적용하는가다. 현정세를 해방전야로 보느냐 전쟁전야로 보느냐의 질문과도 일맥상통한다. 해방전야와 전쟁전야는 같으면서도 다르다. 결국 북을 알아야 정세도 볼수 있고 전략도 세울수 있다. <정면돌파전>이 선언되고 <새로운길>로의 진입이 임박한 시점이라 더욱 그렇다.

조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