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스주의 유물론은 세계는 물질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근본원리로 하며 맑스주의 변증법은 세계는 연관되어 있으며 끊임없이 운동한다는 것을 근본원리로 한다. 세계가 물질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은 세계의 시원이 물질이라는 것이며 세계가 연관되어 있다는 것은 세계를 이루는 사물현상들이 상호작용을 한다는 것이고 세계가 운동한다는 것은 세계가 자체의 법칙에 의하여 끊임없이 변화발전한다는 것이다. 인류의 과학과 실천은 물질을 낳는 정신적 실체나 초물질적인 신비스러운 존재가 없다는 것과 세계의 보편적 연관성과 변화발전의 합법칙성을 확증하고 있다.

유물론은 물질과 의식과의 관계에서 물질을 1차적으로 보는 철학이며 관념론은 의식을 1차적으로 보는 철학이다. 유물론은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것은 오직 물질 뿐이고 의식은 물질의 속성이며 물질세계는 인식할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의식을 1차적으로 보며 물질을 그 산물로 보는 관념론과 세계를 인식할 수 없다는 불가지론(장자, 칸트)에 근본적으로 대립된다. 한편 맑스주의철학은 철학의 근본문제를 물질과 의식의 관계로 설정하고 물질이 1차적이라는 근본원리를 밝혔으나, 이 원리는 유물론의 원리이지 변증법의 원리는 아니라는 점을 주의하여야 한다. 노동계급의 철학을 하나의 원리 하에 전일적인 체계를 이루며 완성시키는 과업은 맑스주의의 사상이론적 한계를 극복한 새로운 철학에 의해 이루어졌다.

유물론은 반동적 계급을 반대하는 진보적 계급의 투쟁에 기초하여, 그 계급투쟁의 반영으로서의 종교와 관념론을 반대하는 투쟁을 통하여, 과학과의 밀접한 연관 속에서 발생발전하여 왔다. 유물론은 고대노예사회에서 반동적인 노예소유자계급과 환상적인 종교적 세계관을 반대하는 노예소유자계급의 세계관(소박한 유물론 : 탈레스, 헤라클레이토스, 데모크리토스, 에피쿠로스)으로서 처음으로 발생하였다. 그 후 유물론은 봉건귀족계급과 종교의 지배에 반대하며 등장한 신흥 부르조아사상가들에 의해 기계적이며 형이상학적 유물론(17세기 영국의 베이콘, 홉스, 18세기 프랑스의 디드로, 라메뜨리, 엘베시우스, 돌바크, 19세기 독일의 포이에르바흐)로 발전하였다. 1840년대에 이르러 유물론은 마침내 맑스에 의해 노동계급의 계급적 요구를 반영하고 선행철학의 모든 긍정성을 계승하며 과학발전의 성과와 실천투쟁의 경험을 일반화하고 변증법과 유기적으로 결합함으로써 변증법적 유물론으로 심화발전하게 되었다. 

물질은 객관적 실재의 총체이다. 물질은 의식 밖에 독립하여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실재의 총체를 의미하는 철학적 범주이다. 의식은 고도로 조직화된 물질인 뇌수의 속성이다. 물질은 의식에 대하여 1차적이고 규정적이며 의식은 물질세계의 주관적 반영이다. 물질은 의식을 규정하고 의식은 물질에 반작용한다. 그리고 의식의 물질에 대한 반작용은 반드시 인간이라는 고도의 물질을 통해서만 이루어진다. 사상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명제는 물질의 1차성과 인간의 물질성이라는 유물론적 원리를 전제한 후, 자연과 사회의 변화발전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것은 인간이며 인간의 행동을 규제하는 것은 인간의 사상이라는 이치를 밝혀주는 것이다. 이를 두고 의식이 물질을 규정하는 것이라고 곡해하며 주관적 관념론으로 매도하는 것은 주관주의의 오류를 범하는 것이다.

주관관념론자들(버클리)은 나의 감각만이 유일한 현실적 존재이고 물질은 감각의 산물이라고 주장하면서 물질의 객관적 실재성을 거부한다. 그러나 물질은 두뇌 속에 존재하는 주관적인 관념이 아니라 인간의식에 의존하지 않는 객관적 실재이며 감각의 원천이다. 객관관념론자들(헤겔)은 물질은 초자연적이고 초인간적인 의식인 ‘절대이념’에 의해 발생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절대이념’이란 감각이나 사유를 그의 현실적인 물질적 기초인 감각, 사유 기관과 외부물질세계와 분리시켜 환상물로 전환시킨데 불과한 것이다.

물질은 시간과 공간 속에서 영원히 운동한다. 시간과 공간은 물질의 존재형식으로서 시간은 1차원적이고 공간은 3차원적이다. 시간이 사물들의 상호작용의 지속과 선후차를 표현한다면 공간은 한 사물과 다른 사물, 사물을 이루는 요소들의 위치와 병존관계를 표현한다. 시간은 언제나 한 방향으로만 흐르며 뒤로 돌아올 수 없으며 공간은 가로와 세로, 높이를 가지고 존재한다. 운동하는 모든 물질은 반드시 시공간적으로 존재한다. 시간과 공간을 떠난 존재하는 물질이 없으며 물질을 떠나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시간과 공간도 없다. 형이상학적으로 물질을 운동, 시간, 공간과 분리시켜 고찰할 때에는 필연적으로 물질세계에는 시초와 종말이 있다는 오류에 빠지게 되며, 결국 물질세계가 그 어떤 외적 충격에 의하여 운동하게 되었고 신비적인 존재에 의해 창조되었다는 관념론적이거나 종교적인 오류를 범하게 된다. 

물질의 운동에 따라 시간과 공간이 변한다. 아인슈타인은 물체의 운동속도에 따라 그 물체의 시공간적 속성이 변한다는 것을 상대성이론으로 논증하였으며 이는 과학적 실험을 통해서 입증되었다. 가령 우주선인 빛의 속도에 가까운 초속 29만 9천9백킬로미터로 날아가면 그 우주선 안의 시간은 밖의 시간보다 50배나 더디게 간다. 그러므로 이런 속도의 우주선을 타고 1년간 우주여행을 하고 지구에 돌아오면 50년의 시간이 흐르게 되는 셈이다. 이처럼 미래로 가는 타임머신은 가능하다. 그러나 과거로 가는 타임머신은 불가능하다. 

운동은 물질의 존재방식이다. 운동은 세계에서 일어나는 변화일반을 말한다. 운동의 담당자는 물질이며 운동은 물질들의 상호작용 또는 물질 자체의 내적 요인에 의하여 일어난다. 물질의 일정한 상태에서는 반드시 일정한 운동상태가 상응하게 된다. 운동은 절대적이며 정지는 상대적이다. 어떤 물체가 지구 위에서 정지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지구와 함께 태양의 주위를 운동하고 있으며 그 물체를 구성하고 있는 원자들도 끊임없이 운동하고 있다. 우리가 정세를 분석하면서 일정한 시점을 기준으로 삼는 것은 끊임없이 변화발전하는 정세를 그 시점을 기준으로 상대적으로 정지시켜 놓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변혁은 운동이고 운동은 흐르는 물과 같은 것이다. 흐르는 물이 썩지 않는 것은 바로 정지를 모르는 그 꾸준한 운동에 있다. 변혁은 자기가 세운 전략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새로운 환경과 조건에 맞게 전술을 부단히 갱신하여야 한다. 전술은 어디까지나 상대적 의의를 가진다. 하나의 전략을 성공에로 이끄는 과정에는 백 가지 전술이 있을 수 있다. 하나의 전략을 위해 한 가지 처방만을 내세우는 것은 변혁에 대한 창조적 태도가 아니라 교조적 태도이다. 

운동의 형태에는 사물의 공간에서의 위치변화를 표현하는 역학적 운동형태, 열, 빛, 전기, 원자력 현상 등에서 수행되는 물리적 운동형태, 원소들의 결합과 분해에 의한 사물의 질적 변화를 가져오는 화학적 운동형태, 생명체의 생명과정으로서의 생물학적 운동형태, 사회적 관계와 현상들의 변화, 사회적 활동을 포괄하는 사회적 운동형태 등으로 구별된다. 그리고 보다 높은 운동형태에는 보다 낮은 운동형태들을 포함하고 있다. 생물학적 운동은 역학적 운동, 물리적 운동, 화학적 운동을 내포하고 있다. 한편 운동형태들이 연관되어 있는 만큼 한 운동형태는 다른 운동형태로 전화될 수 있다. 역학적 운동은 물리적 운동과 화학적 운동으로 전화될 수 있으며 그 반대로도 될 수 있다. 사회적 운동은 다른 모든 운동형태들과는 질적으로 다른 가장 높고 복잡한 운동형태이다. 사회적 운동은 목적의식적으로 활동하는 주체의 주동적인 작용에 의하여 진행되며 자체에만 작용하는 고유한 합법칙성을 가지고 있다. 

변증법은 사물현상들의 전반적 연관과 발생발전의 가장 일반적 합법칙성을 연구하는 과학이다. 세계를 변증법적으로 고찰한다는 것은 모든 사물현상들을 상호연관 속에서 끊임없이 변화발전하는 견지에서 고찰한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변증법은 사물현상들을 상호고립적으로, 고정불변한 것으로 보는 형이상학과 구별된다. ‘객관변증법’, ‘주관변증법’, ‘자연의 변증법’, ‘생활의 변증법’처럼 변증법은 대상에 따라 협의로 쓰이기도 한다. 

변증법은 일련의 범주, 법칙들을 통하여 전반적 세계가 어떤 상태에 놓여 있는가를 원리적으로 밝혀줌으로써 이러저러한 철학적 세계관에서 일정한 방법론적 기능을 하게 되며 세계관의 중요한 구성내용을 이루게 된다. 지난날 세계관의 발전역사는 유물론과 관념론, 변증법과 형이상학의 투쟁역사이며 이 투쟁에서 유물론과 변증법이 승리하여 온 역사이다. 변증법은 대체로 세계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변혁적 개조에 이해관계를 가지는 진보적 세력의 철학적 방법으로 복무하였다. 

변증법은 고대의 자연발생적 변증법으로 시작하였다. 그들은 다양한 사물현상들이 서로 연관되고 통일되어 있으며 끊임없이 운동하고 변화하며 상호전화한다는 사상을 제기하고 그 원인을 사물현상에 고유한 대립적인 요소나 경향, 힘들의 상호작용으로 설명하였다. 헤겔은 관념론적 기초 위에서 모순과 양과 질, 변증법적 부정과 같은 일련의 중요한 변증법적 개념, 범주들을 해명하였다. 맑스주의창시자들은 사회적 실천과 과학적 자료들을 일반화한데 기초하여 선행한 변증법의 모든 긍정성을 유물론의 원리와 유기적으로 결합시키고 더욱 발전시켜 유물변증법을 내놓았다. 철학적 유물론과 유물변증법, 인식론의 체계가 바로 변증법적 유물론이다.

연관이란 상호 의존하고 제약하는 사물현상들 간의 관계이다. 사물현상들 간의 연관은 보편적이다. 모든 사물현상은 그 주위의 다른 사물현상들과 그보다 앞서거나 뒤이어 발생하는 사물현상들과 복잡하게 연관되어 있다. 이와 함께 매개 사물현상들은 그것을 이루고 있는 요소와 측면들이 유기적으로 연관되어 있다. 세계의 모든 사물현상들이 전반적으로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세계는 하나의 전일적인 통일체로 존재하게 된다. 사물현상들 간의 연관은 객관적이다. 사물현상들 간의 연관은 인간사유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세계의 물질적 통일성에 기초하여 이루어진다. 사물현상들 간의 연관은 다양하다. 사물현상의 연관은 내적 연관과 외적 연관, 직접적 연관과 간접적 연관, 본질적 연관과 비본질적 연관 등으로 구별된다. 

사물현상들이 상호 의존하고 제약한다는 것은 그것들이 운동 속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물현상은 요소와 구조에 의해 규정되는 속성에 맞게 운동하며 다른 사물현상들과 관계를 맺는다. 그러므로 사물현상들을 연관과 운동의 견지에서 고찰하여야 그 본질과 속성, 운동법칙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것을 성과적으로 개조하기 위한 과학적 방도를 찾을 수 있다. 이것이 변증법적 사고방법이다. 변증법은 한마디로 연관의 법칙이다. 연관을 형상적으로 고리라고 표현한다. 인터넷 용어인 ‘링크’도 연관과 관련된 표현이다. 연관의 상호 의존과 제약이라는 개념에서 대립물의 통일과 투쟁의 법칙이 나온다. 맑스주의 변증법은 전반적으로 연관되어 있는 물질세계가 양질법칙, 대립물의 통일과 투쟁의 법칙, 부정의 부정 법칙을 통해 합법칙적으로 변화발전한다는 것을 해명함으로써 물질세계가 끊임없이 변화발전한다는 원리를 과학적으로 논증하였다.

(2003.9.15 21세기코리아연구소)